가덕신공항, 거점 항공사 유치 '빨간불'
가덕신공항, 거점 항공사 유치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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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김해공항 중심 운영···새 항공사 등장 어려워
부산시 "다른 대안보다 에어부산 분리 매각에 주력 중"
가덕도 신공항 건설 조감도 (사진=국토교통부)
가덕도 신공항 건설 조감도 (사진=국토교통부)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로 조기 개항에 차질을 겪고 있는 가덕신공항이 남부권 관문공항으로 자리 잡기 위해 에어부산의 분리매각과 거점 항공사 유치가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시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은 성공적인 가덕도신공항 개항을 위해서는 에어부산의 거점항공사 유치가 필수적이라며 국토교통부와 산업은행 등에 분리 매각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 거점 항공사는 해당 공항의 노선을 중점적으로 이용하는 항공사를 말한다. 전승준 가톨릭관동대 항공운항과 교수는 "거점 항공사가 되면 공항은 고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며, 항공사는 신공항의 경우 노선 경쟁 상대 없이 진출할 수 있다"며 "항공사의 경우 여객뿐 아니라 화물 운송도 중요한데, 특히 가덕신공항의 경우 부산 지역의 화물 물류를 중심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2029년 개항을 목표로 둔 가덕신공항이 안정적인 운영에 나서기 위해서는 에어부산 등 거점항공사 유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김해국제공항은 에어부산이 거점항공사로 들어온 후 여객 이용률이 10% 이상 성장했으며 협력업체 포함 2000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에어부산 이외에 제3 항공사가 가덕신공항에 거점을 둘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이다. 현재 국내 11개 항공사는 이미 운항 노선이 정해져 있어 지역적 기반을 옮기기 힘들다. 김해국제공항에 기반에 둔 항공사는 에어부산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업황 문제로 신규 항공사가 등장할 가능성도 적은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로 부산시 역시 현재 에어부산 외 다른 거점 항공사는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다른 대안을 준비하는 대신 에어부산의 분리 매각에 주력하고 있다"며 "에어부산의 거점항공사 유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그때 대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에어부산이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대한항공에 합병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에어부산·진에어·에어서울의 합병으로 탄생할 '메가 LCC' 출범 가능성 등으로 분리 매각이 쉽지 않다고 바라본다.

이에 지난 2일 부산 지역사회는 시정 현안 민·관·정 소통 간담회를 열고 에어부산의 분리 매각을 위한 방안에 대해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민·관·정 테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분리 매각 추진 활동을 하기로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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