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토스증권은) 금융의 지형을 새롭게 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글로벌 자본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솔루션을 만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최고경영자(CEO)로서 토스증권이 금융 서비스 혁신의 선두에서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김규빈(35) 토스증권 대표이사는 취임 후, 비즈니스 네트워크 플랫폼인 링크드인에 이러한 취임 포부를 남겼다. 나이·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토스만의 능력주의 원칙에 따라 그는 증권 업계에선 찾아보기 힘든 30대 중반의 가장 젊은 CEO가 됐다.
지난 3월 토스증권 출범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도 대다수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그가 하면서, 대표 선임 전부터 토스증권 내 핵심 인물임을 증명하기도 했다.
김 대표가 토스에 합류한 것은 2019년, 토스가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확장하려던 시기였다. 그는 더 많은 책임과 권한을 갖고 직접 제품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판단 아래 토스에 입사했다. 이후 토스프라임 멤버십 서비스와 토스만보기 혜택 탭 출시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후 3년 뒤 김 대표는 토스증권에 합류했다. 이후 토스증권은 '서학개미'들을 사로잡으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해외 주식 거래 서비스를 출시한 지 2년 만에 거래대금 기준 20% 점유율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달엔 시장 점유율 26%로, 이 부문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토스증권은 2023년 2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06억원으로, 반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를 달성했다.
김 대표의 인생이 처음부터 성공만을 경험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 전자컴퓨터공학부 재학 시절, '나노조'라는 모바일 선물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결국 폐업을 맞았다. 그러나 실패는 오히려 그의 성장 원동력이 됐다.
특히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키고자 했던 그의 플랫폼 서비스 경험은, 토스증권의 "모든 투자자가 글로벌 자본시장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To provide access to global capital markets for all investors)"는 비전과도 맞닿아 있기도 하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비전 속에서 내놓은 토스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혁신은 증권업계의 본보기가 되고 있기도 하다.
김 대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토스증권을 국민의 투자 플랫폼으로 고도화하고자 해외 채권과 웹트레이딩시스템(WTS) 서비스 출시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내년에는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한 글로벌 사업 확장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