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 증권사 CEO "불확실성 속 성장 동력 찾기 주력"
을사년 증권사 CEO "불확실성 속 성장 동력 찾기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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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한투·대신 '차별화' 강조···미래 성장동력은 AI
여의도 증권가 일대.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여의도 증권가 일대.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을사년 '푸른 뱀의 해'를 맞아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국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성장 동력을 찾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2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다올투자증권, 대신파이낸셜그룹, iM증권, 우리투자증권, 넥스트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 CEO가 신년사를 발표했다.

올해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국내에서는 탄핵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존재하는 만큼 증권사들은 이에 대응하면서 수익성을 창출해내겠다는 목표를 키워드로 내세웠다.

이홍구·김성현 KB증권 사장은 "불안정한 금융시장의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전환하고, 변화의 흐름을 선도하며 지속 가능한 KB증권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하며 △지속 가능한 질적 성장 △생성형 AI를 통한 디지털 역량 내재화 가속화 △글로벌 사업 확장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 확대와 고객 신뢰 일상화 등 4가지 경영 전략을 제시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경영 환경이 국내외 정치적 변수로 불확실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에 중점을 뒀다. 윤 사장은 "경기 불확실성을 벗어날 수 없지만, 우리가 목표로 하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도 "글로벌 자산관리(WM)와 연금 비즈니스를 중점적으로 추진하면서 기업금융(IB), 자기자본투자(PI), 트레이딩 수익을 강화해 회사의 전반적인 수익 레벨을 끌어올리겠다"고 전했다.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은 경쟁사 대비 '새로움과 차별화'를 강조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말 10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됐다.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은 "과거의 익숙함을 답습하거나 예전의 속도로 행동한다면 모처럼 얻은 기회를 허무하게 날릴 수 있다"며 "과거의 내가 아닌, 미래의 내 위상을 상상하며 회사의 속도를 넘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엄주성 키움증권 사장은 "시장 변화와 추격자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것은 과제"라며 "새로운 길을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테일 강자로 불리는 키움증권이지만, 최근 서학개미 확대를 앞세운 토스증권이 키움증권을 제치고 해외주식 점유율 1위를 차지하자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2025년은 증권업 내 경쟁 구도를 벗어나 압도적이고, 동시에 완전히 차별화된 1등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은 인공지능(AI)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하나증권은 토큰증권을 미래 먹거리로 지목했다.

올해 다소 좋지 않은 성적을 받은 iM증권과 다올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는 흑자 전환을 목표로 삼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대규모 파생상품 유동성 공급(LP) 운용 사고가 발생한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까지 인력, 시스템, 프로세스, 조직 측면에서 수립한 비상 경영 계획을 빠르게 완수하고, 2분기부터는 조직 문화와 업무 프로세스, 사업 라인 등 근본 체계를 재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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