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영끌 지속···3분기 가계 여유자금 3.5조원 줄어
부동산 영끌 지속···3분기 가계 여유자금 3.5조원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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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금운용 37.7조···소득 늘어도 주택 취득 확대돼
기업은 순조달 확대···투자 줄이고, 순이익도 축소
서울 시내 아파트 신축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아파트 신축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올해 3분기 가계의 여윳돈이 전분기와 비교해 3조원 넘게 줄었다. 영끌·막차 심리 속 주택 취득을 늘린 결과, 가계소득이 늘었음에도 오히려 여유자금이 줄었단 설명이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올해 7~9월 중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액이 37조7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3조5000억원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소득이 전분기 대비 증가했지만, 주택 취득 확대 등의 영향으로 여유자금이 다소 줄면서 순자금운용 규모가 축소됐다"며 "다만 3분기 순자금운용 규모는 소득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순자금운용이란 금융자산 거래액에서 대출금과 같은 금융부채 거래액을 뺀 값이다. 특정 경제주체의 여유자금을 뜻하며, 자금운용보다 자금조달이 커 여윳돈이 마이너스가 되면, 순자금조달로 표현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가계의 3분기 자금운용액은 57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9000억원 늘었다. 금융기관 예치금이 축소됐음에도, 지분증권이나 투자펀드, 채권, 보험, 연금준비금 등이 늘어나면서 운용 규모가 확대됐다.

문제는 가계 자금 조달액이 19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조3000억원이나 확대됐다는 점이다. 주택 구입을 위한 금융기관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조달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금융 법인의 경우 3분기 25조5000억원의 순자금조달을 기록했다. 조달 규모도 전분기(23조7000억원) 대비 확대됐다. 기업의 고정자산 투자가 소폭 확대된 반면, 기업의 당기순이익은 축소되면서 순자금조달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진단된다.

실제 기업의 자금운용 규모는 11조9000원으로 전분기 대비 8조1000억원이나 줄었다. 직접투자 규모가 축소되고,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등도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자금조달 규모도 37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조3000억원 축소됐다. 채권 순발행에도, 주식발행 규모가 줄어든 여파다.

주목할 부분은 정부의 자금순환이다. 2분기 순자금조달(1조1000억원)에서 3분기 18조7000억원의 순자금운용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총수입은 전분기 대비 소폭 축소됐지만, 총지출 규모가 상반기에 집중된 영향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밖에 국외부문의 순조달 규모는 36조5000억원으로 2분기(13조원) 대비 크게 확대됐다. 거주자의 해외채권 투자 확대 등으로 자금조달이 운용에 비해 크게 늘어나면서 순자금조달 규모가 불어났단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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