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보안법으로 호실적 이어질 전망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제약·바이오업계가 잇따른 수주 성공으로 올해 매출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유럽 소재 제약사와 약 2조원의 역대 최대 규모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창립 이래 최대 규모로,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5조4035억원)의 40%를 차지한다.
셀트리온 브라질 법인은 지난해 브라질에서 개최된 트라스투주맙 연방정부 입찰에서 '허쥬마'를 수주하며, 2020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낙찰에 성공했다. 이로써 셀트리온 브라질 법인은 2025년까지 브라질 연방정부에 허쥬마 약 66만 바이알을 단독 공급하게 된다.
또한 셀트리온은 이탈리아 법인을 통해 지난해 라치오(Lazio) 및 캄파냐(Campania) 지역에서 개최된 아달리무맙 입찰에서 '유플라이마'를 낙찰받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 진입했다. 송도 바이오 캠퍼스에 각 12만 리터 규모의 공장 3개를 건설하는 등 약 4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으며, 제임스 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자체 개발한 ADC 플랫폼인 솔루플렉스 링크(SoluFlex Link)를 공개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올해 안에 수주를 따는 것이 목표"라며, "뉴욕 시러큐스 공장과 현재 건설 중인 송도 1공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에 고품질의 생산 시스템을 어필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령은 대만 제약사 로터스와 항암 주사제 CDMO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CDMO 사업에 진출했다. EU-GMP 인증을 받은 예산 공장에서 생산을 진행하며, 2026년부터 해외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필수 의약품의 생산 내재화를 강화하고, 글로벌 CDMO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GC녹십자의 자사 독감백신인 '지씨플루(GCFLU)'는 2023년 태국의 국영 제약사 GPO(Government Pharmaceutical Organization)에서 진행한 2024년 남반구 입찰에서 약 1000만 달러 규모의 수주를 받았다. 또한, 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가 진행한 의약품 입찰에서 4438만 달러(약 580억원) 규모의 독감백신을 수주했다. 이 외에도 대만, 이집트 등에서도 수주를 받았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대만, 이집트 수주의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긴 어렵다"고 전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생물보안법' 추진으로 제약·바이오업계의 CDMO 사업과 수주 확장이 전망된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연방정부가 중국 정부의 영향 아래 있는 기업으로부터 바이오기술 장비나 서비스를 조달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규제로, 한국 기업들에게는 사업 확장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