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도 평가부터 치료제, 장기요양 등 범위와 구성 다양화
![(사진=픽사베이)](/news/photo/202502/548032_301138_918.jpg)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치매간병보험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도 다양한 신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주도권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13일 보험개발원 보험통계조회서비스에 따르면 작년 1~11월 생·손보사 합산 치매·간병보험의 초회보험료는 883억6606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19억2560만원) 대비 70.2%나 급증한 규모다.
초회보험료 이후 두번째부터 보험 만기까지 계속 납입하는 계속보험료로 같은 기간 2조8318억6662만원으로 36% 가량 늘었다.
치매·간병보험 시장이 급성장한 배경은 초고령화 시대 진입이다. 국민들의 연령대 전반이 상승하며 치매 환자가 증가했고, 이에 따른 간병비 부담이 사회적 화두로 부상한 셈이다.
실제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 수는 105만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기준 치매 환자의 건강보험 본인부담금은 약 2조2000억원으로 5년간 34.8%나 증가했다. 특히 국내 연간 사적 간병비 지출 규모는 올해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치매·간병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보험사들은 관련 상품들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기존 중증 치매 위주의 일괄적인 보장형태에서 경도인지장애·최경증 치매나 검사비·약물 치료비 등 보장 내용이 다양해진 것이 눈에 띈다.
일례로 교보생명의 '교보치매·간병안심보험'의 경우 중증치매뿐 아니라 경도·중등도 치매 발생 시 진단보험금과 함께 매월 생활자금을 평생 지급한다. KB손해보험의 'KB 골든케어 간병보험'의 경우 신규 특약인 '치매 CDR(임상 치매 등급) 척도 검사지원비'를 탑재, 치매 원인뿐 아니라 중증도까지 평가하고 있다.
흥국화재의 경우 업계 최초로 치매치료제 '레켐비' 보장 특약을 탑재한 신개념 치매·간병보험을 선보이기도 했다. 레켐비는 알츠하이머 원인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하는 혁신 치료제다. 치매 초기단계 또는 경증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을 받고, 뇌 속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일정 수준 축적이 확인된 경우 치료제를 투여시 최초 1회에 한해 최대 1000만원의 치료비를 지급한다.
한화손해보험은 장기요양과 재활치료까지 보장하는 상품을 내놨다. 재가 및 시설급여를 이용할 때마다 보장받는 담보를 신설했으며, 경증 치매 단계에도 우울증 진단비, 정신질환 진단비 등을 보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