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생보사 순익, 전년比 절반 수준
올 상반기 생보사 순익, 전년比 절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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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불안 따른 자산운용여건 악화 '기인'
손보사 순익,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유지
유가증권 평가손 4조6천억…지급여력비율 대폭↓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 올 상반기 생명보험사들의 순이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글로벌 금융불안 등에 따른 자산운용 여건 악화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손보사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순익을 거뒀다. 이는 투자영업이익 감소해도 불구하고 장기보험 실적 증가 및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 때문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회계연도 상반기(2008년 4월~9월) 생보사 순이익은 7474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3773억원보다 6299억원 4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생보사 총자산이익률(ROA)은 0.5%,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4%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0.5%포인트, 6.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자산운용 여건 악화에 따라 운용자산이익률도 전년동기보다 0.8%포인트 하락한 5.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36조2826억원으로 전년동기 35조595억원보다 1조2231억원 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신보험·연금보험 등 일반계정 상품 수입보험료가 지난해 상반기 2조원에서 올 상반기 1조7000억원으로 줄었음에도 변액보험으로의 보험료 유입이 지속되면서 특별계정 수입보험료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수입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은 삼성·대한·교보생명 등 대형사가 54.1%로 전년동기 57.3%보다 2.4%포인트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형사는 변액보험 영업 강화 등으로 시장점유율이 21.4%에서 24.1%로 2.7%포인트 증가했다. 외국사 시장점유율은 21.8%로 전년동기 21.3%보다 소폭 늘어났다.

특히 9월말 현재 생보사 지급여력비율은 184.4%로 지난 3월말보다 52.7%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사들이 고객들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내는 경영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이 이처럼 크게 하락한 것은 주가하락·금리상승 등 시장상황 악화로 인해 지급여력금액으로 인정되는 장기보유 유가증권(매도가능증권)의 평가이익이 3조6000억원 가량 대폭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올 상반기 손보사 순이익은 1조109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32억원보다 77억원 늘었다.

이는 자산운용 여건 악화에 따른 투자영업이익이 1212억원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손해보험 실적증가* 및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에 따른 자동차보험 부문의 영업이익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금감원에 따르면 장기보험 보유보험료는 올 상반기 9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 8조2000억원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68.1%로 전년동기 73.4% 대비 무려 5.3%포인트나 하락했다.

자산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자산운용여건 악화에 따른 당기순이익 정체로 ROA 등 수익성 지표는 전년동기에 비해 악화됐다. 손보사들의 올 상반기 ROA는 3.0%, ROE는 21.6%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0.4%포인트, 1.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자산운용 여건 악화로 운용자산이익률은 전년동기보다 1.2%포인트 하락한 5.0%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손보사의 보유보험료는 17조7680억원으로 전년동기 15조4695억원보다 2조2985억원 1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인건강보험에 대한 꾸준한 수요로 장기보험의 보유보험료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장기보험이 전체 손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5회계연도 48.3%, 2006회계연도 50.6%, 2007회계연도 52.2%에서 올 상반기 54.2%로 늘어났다.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LIG손보 등 대형 손보사 올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63.6%로 전년동기 66.2%보다 2.6%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중소형사는 장기보험 매출 급증 등으로 올 상반기 시장점유율이 20.2%로 전년동기 19.0% 대비 1.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올 9월말 현재 손보사 지급여력비율은 260.5%로 지난 3월말보다 28.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장기보험 매출 증가 등으로 지급여력기준금액은 증가한 반면, 보유 유가증권(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이 1조원 감소하는 등 지급여력금액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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