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급락시 이성적 판단 어려워···최근 장세, TDF 투자 계시"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는 "기술주의 변동성은 당연한 것"이라면서 테크기업에 대한 장기 투자를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극심한 변동성을 견디기 어려움 투자자들을 위해 자산배분을 할 수 있는 TDF 상품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배 대표는 11일 서울시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ACE TDF ETF 시리즈' 신규 상장 기념 투자 세미나에서 "2008년 애플에 투자해 2024년까지 가만히 뒀다면 31배의 수익을 거뒀을 것"이라면서도 "아마 부자가 될 수 있었겠지만 이전에 환자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 대표는 업계 내에서도 기술주 투자를 강조하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이날 세미나에서도 '디지털 시대'에 대해 사전적 정의가 아닌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시대'라는 본인만의 정의를 소개하면서 우리 일상이 빅테크 기업에 의존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빅테크 기업들의 변동성이 원래부터 있었던 일상적인 일이라고 애플과 나스닥100의 사례를 제시했다. 애플은 지난 2008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59.9%), 스티브 잡스 사망(-43.8%), 미·중 무역갈등(-37.8%) 등 고점대비 30%가 넘는 급락이 7번에 걸쳐 나타났다.
배 대표는 "수백%의 수익을 앴다고 하더라도 -60% 하락하게 되면 투자자들은 절대로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없을 것"이라며 "여러번에 걸쳐서 대규모 하락이 발생했는데 이를 견딜 수 있는 투자자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래서 나스닥 지수에 투자하는 것. 나스닥도 같은 기간 11배가 올랐다"면서 "이걸(변동성을) 이겨내는 게 테크 투자고 그래야 돈을 번다"고 강조했다.
배 대표는 "좋은 투자 상품임에도 이 같은 변동성을 견디기 어려운 투자자들을 위해 자산배분을 하는 상품이 필요하다 생각해 TDF 상품을 만들었다"며 "한투운용은 자산배분은 매니저가 자율적으로 판단해서 운용하지 않는다. 최근 증시의 하락은 TDF에 투자하라는 계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