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재매각 당분간 어려울 듯
외환銀 재매각 당분간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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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매수자 없어
주가 5000원대로 폭락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법원이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리면서 론스타의 외환은행 재매각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사들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만한 여력이 없다는 점과 최근 외환은행의 주가가 폭락한 것을 감안했을 때 재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아직 외환카드 주가조작 재판 결과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발표가 남아있어 재매각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이다.

■2차례 매각시도 '무산'…재매각 나서나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 사건과 관련,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헐값 매각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과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 등의 배임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론스타는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에 대한 법적책임은 물론 도덕적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됐다.

특히 외환카드 주가조작 재판 역시 지난 6월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고 대주주 적격성 심사 역시 이번 법원의 무죄판결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론스타의 외환은행 재매각 작업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론스타는 지난 2년간 두 차례에 걸쳐 외환은행 매각작업을 추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지난 2006년 3월 국민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그해 11월 무산됐고, 지난해 9월에는 HSBC와 매각작업을 진행했지만 지난 9월 계약이 파기됐다.

이후 론스타는 HSBC의 인수 계약 파기 후 론스타는 유럽계 투자은행(IB)을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는 등 외환은행 매각 준비작업을 계속해 왔으며 외환은행도 새 주인을 찾기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설치한 상태다.

■매각작업 장기화 될 듯

그러나 외환은행의 매각작업이 속도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25일 이창욱 미래에셋 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심각한 위기로 해외 매수자는 물론이고 적극적 인수의지를 보였던 국내 인수후보자들 마저 외환은행 인수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유력 인수후보자였던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여력이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외환은행의 주가가 5000원대로 급락한 것도 외환은행 매각작업의 걸림돌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현재 외환은행 주가는 6개월 포워드(Forward) 기준 PBR 0.51배인 5500원에 불과하고 론스타의 평균 매입단가 보다 겨우 6.4% 높은 수준이다. 론스타 입장에서는 현재의 금융위기가 수습된 후 제값을 받고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 유히한 상황인 것.

이 애널리스트는 "심각한 달러 경색 국면에 처한 국내 외환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국내 금융기관의 외환은행 인수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에서도 환율 방어 측면에서 달러 유출을 쉽게 용인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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