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제휴할인카드 확대로 불황 타개
카드사, 제휴할인카드 확대로 불황 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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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용 조건 강화로 손해 최소화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최근 통신ㆍ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신용 카드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요금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결합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의 제휴카드는 카드 모집인에 대한 수수료 지급 부담을 경감 할 수 있고 영업 채널을 따로 확보할 필요가 없어 경제 불황 시기에 새로운 이익 창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 통신 결합상품 판매와 함께 제휴카드 할인이 시작된 올 해 카드 발급 수는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금융감독원의 ‘2008년 3분기 신용카드사 경영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카드 발급 수는 올 1월부터 3월까지 9067만장, 6월까지 9348만장, 9월까지는 9552만장으로 분기마다 카드발급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카드 회원수도 올 3월말 기준 6763만명, 6월말 6945만명, 9월말 7130만명으로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회원수에 비해 카드 발급수가 많은 것은 한 명의 카드 회원이 복수의 카드를 소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상품 서비스 업체들의 제휴카드 판매가 한 몫 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SK브로드밴드, LG파워콤 등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업체가 이동통신업체들과의 결합상품 가입자 수를 집계한 결과, 결합상품 출시 5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합 상품의 증가는 카드사의 제휴카드 발급 촉진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카드사들에게는 특별한 영업망을 구축하지 않고서 앉아서 자사 카드 사용자를 유치할 수 있다.

신한ㆍ우리ㆍ현대ㆍ롯데ㆍ하나 카드 등은 현재 통신 회사들과 제휴를 맺고 다양한 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들 카드사는 대형마트, 편의시설, 숙박시설, 주유소, 음식점 등과도 제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업체들은 서비스 이용 요금을 자사와 제휴된 카드로 결제 시 월 최고 1만3천원까지 파격적인 요금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한 달 인터넷 이용 요금이 평균 2~3만 원 대 임을 가만하면 소비자 입장에서 이러한 혜택을 지나쳐 버리기란 쉽지 않다.

제휴카드는 발급 시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카드 할인 혜택을 받아 좋고 카드사입장에서는 특별히 카드 가입 모집자나 영업망을 필요로 하지 않아 인건비 등을 절약 할 수 있다.

한편으로 카드사들이 큰 폭의 할인 혜택을 제공해 자칫 손해를 입을 가능성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하지만 카드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이용 할인 혜택 제공시 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할인 폭을 차등해 적용하고 있다”며 “최소한의 투입 비용을 만회할 수 있도록 상품설계가 됐기 때문에 크게 손해가 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특히, 서비스 이용 요금 할인혜택에 대한 부담은 기본적으로 서비스 제공업체와 제휴 카드사가 분담해서 부담하기 때문에 큰 손해가 없다는 것이 카드업계의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로간의 제휴 목적이 있어 서로를 필요로 한다”며 “카드사만 서비스 할인 요금을 분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영상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통신 서비스는 장기간 계약으로 이용하는 고객이 많아 제휴 카드 사용의 장기적 장려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346.0조원으로 전년 동기(301.6조원) 대비 14.7%(44.4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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