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금융쇼크 뇌관 제거...美 증시 일제 상승
2차 금융쇼크 뇌관 제거...美 증시 일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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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 정부지원· 씨티 분리 발표...다우 0.8%↑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미 증시가 전날에 이어 이틀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2차 금융 쓰나미의 뇌관이 해체됐다는 시장의 평가가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8.73포인트(0.84%) 상승한 8281.22를, S&P500지수는 6.38포인트(0.76%) 오른 850.12를 각각 기록했다. 나스닥 역시 17.49포인트(1.16%) 오른 1529.33으로 장을 마쳤다.

2차 금융 쓰나미의 뇌관의 향방이 이날 주가를 좌우하는 분수령으로 작용했다. 씨티그룹과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그룹분리와 정부지원을 통해 최악의 상황을 모면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 두 은행이 이날 급격한 실적 악화를 발표했지만, 시장은 금융 위기가 한고비를 넘긴 점에 주목했다.

미 재무부가 BoA에 200억 달러를 투입하고 BoA의 자산 1180억 달러를 보증해주기로 결정했고, 씨티는 그룹을 씨티코프와 씨티 홀딩스로 분리하기로 했다. 시한폭탄의 타이머는 일단 멈춘 것. 그러나 예상보다 심각한 실적 악화와 여전한 부실 악화 우려로 주가는 각각 13.7%, 9.3% 급락했다. 

씨티그룹의 4분기 손실 규모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었다. 씨티는 지난 4분기 82억9000만달러(주당 1.72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BoA는 17년 만에 첫 분기손실을 기록했다. BoA는 이날 지난 4분기 순손실은 17억9000만달러(주당48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시기 회사는 2억6800만달러 순이익을 올렸다. BoA는 배당금도 기존 32센트에서 1센트로 크게 삭감했다.

여기에, 오바마 차기 행정부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미국의 1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예상밖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투자심리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변동성은 컸다. 기업 실적악화와 이로인한 배당 감소 등의 우려등이 투자심리를 다시 위축시키면서장중반 하락세로 돌아서 낙폭이 커지기도 했다. 그러나, 장 막판 저가매수심리와 경기부양 기대로 다시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금융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소비재 관련주들은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발표된 로이터/미시건대학교 소비자신뢰지수가 61.9를 기록, 예상치 59를 웃돌면서 지난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한 점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월마트 맥도널드 프록터갬블 등 소비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한편, 국제유가는 반등세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11달러(3.1%) 오른 36.51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한주간 10.6% 하락했다.

이날 국제 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발표한 월례 보고서에서 올해 하루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기존보다 100만배럴 줄어든 8530만배럴로 하향조정했다. 2008년 원유 수요량도 기존 전망치보다 7만배럴 줄어든 8580만배럴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08년 원유 수요가 전년 대비 0.3%, 2009년 수요는 전년대비 0.6% 감소할 것임을 의미한다. 이 경우 26년만에 처음으로 세계 원유 수요가 2년 연속 감소하게 된다. 이같은 수요감소 전망으로 한때 WTI는 장중 배럴당 34.18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20일로 다가온 2월물 만기일을 앞두고 숏커버 매수세가 유입되며 유가는 반등세를 기록했다.

미국의 12월 산업생산은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산업생산은 2% 감소했다. 설비 가동률도 73.6%을 기록, 기존 예상치 74.5%에 미치지 못했다.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율 기준으로 1954년 이후 가장 낮은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12월 CPI는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0.1% 상승했다. 이는,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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