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 3조3천억 유입…풍요 속 기업 돈 가문
MMF 3조3천억 유입…풍요 속 기업 돈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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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두고 중소기업들 자금난 호소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머니마켓펀드(MMF)로 뭉칫돈이 유입되면서 설정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높은 금리를 주는 초단기 자금운용처인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하고 있는 탓이다. 돈은 있는데 돈이 유입돼야할 기업들은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다.

자산운용협회는 16일 기준, 머니마켓펀드(MMF)로 3조3163억 원이 순 유입돼 설정액이 106조5946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20일 밝혔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금융기관으로부터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연 2.62%의 금리에 1조4100억 원을 풀었다. 하지만 금융권은 한은의 저금리 취지를 벗어나 단기에 고금리를 주는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하고 있다. 유동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 대출을 장려하기 위한 한은의 저리 정책이 은행권만 배를 부르게 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시중에 돈이 풀리고 있음에도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대출 거래 기업이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시장에 서있지 않은 것도 기업의 유동성 확보 어려움의 원인으로 꼽혔다. 이에 중소기업들이 설을 앞두고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의 531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10개중 7개(69.0%) 업체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해 최근 5년 기간 중에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 거래 시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는 정부의 연이은 금리인하 발표와는 정반대로 “고금리”(60.1%)를 꼽아 “신규대출 기피”(49.4%)나 “보증서 요구”(37.4%)로 인한 애로보다도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국민 은행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자금을 운영하고 있다”며 “약 3조 원 가량을 중소기업 유동성을 위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조 원 가량의 지원금 중 얼마나 중소기업에 지원이 됐는지에 대해선 “알려줄 수 없다”고 말해 실질적인 지원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소기업중앙회 한 관계자는 “은행이 재무제표상의 수치만 보고 대출을 심사하고 있다”며 “은행들이 기업의 과거 신용도나 잠재 성장 요소 등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아 실제적으로 대출을 받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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