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TF 합병에 통신업계 날선 대립
KT-KTF 합병에 통신업계 날선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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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독점 사업자 출현으로 본원적 경쟁 실종”
KT “SKT가 이통시장 독점사업자, 자격 없어”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KT가 KTF와의 합병을 선언하자, SK텔레콤이 즉각적인 반격을 취하고 나섰다. SK텔레콤 정만원 사장은 21일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KT-KTF의 합병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위험한 발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사장은 “필수설비를 독점한 KT가 이동통신 2위 기업인 KTF와의 합병을 통해 독점적 거대 사업자가 되겠다고 공식화했다”며 “KT의 독점력이 다른 통신시장으로 전이, 본원적 경쟁이 사실상 실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KT가 가진 막강한 지배력이 방송 및 뉴미디어 시장으로 확대돼 결국 방송통신시장 전반의 경쟁제한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가 주장하는 유무선 컨버전스 효과에 대해서도 “컨버전스 시장은 (기업간) 제휴의 시장이지, (기업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며 “통신과 금융간 컨버전스가 대세인데, 그렇다고 통신업체가 금융회사를 다 사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KT는 SK텔레콤의 상황판단 자체에 문제가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SK텔레콤이 KT의 쏠림현상을 지적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이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이동통신 시장이 유선시장에 비해 4배 이상 크기 때문에 독점적 사업자는 오히려 SK텔레콤 이라는 것. 영업이익만 살펴봐도 SK텔레콤이 KT의 1.5배, KTF의 4.9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KT관계자는 “KTF가 단말기 매출을 자사 매출에 포함시키는데 반해, SK텔레콤은 단말기 매출을 SK네트웍스 매출로 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에서 몇 배의 차이가 나는 것은 물론, 시장점유율에서도 20% 이상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SK텔레콤은 SK네트웍스, SK텔링크를 통해 국제전화, 인터넷전화 사업 등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 단순 매출에서 약간 뒤질 수는 있어도 KT-KTF보다 전체적인 이익, 규모, 인프라 등은 오히려 더 크다는 얘기”라며 “합병을 통해 소모적인 경쟁을 그만하고, 통신시장의 재도약을 이끌겠다는 건데 SK텔레콤이 큰 그림을 보지 못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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