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성공신화 연 이병구 전 대표 '토사구팽'?
롯데카드 성공신화 연 이병구 전 대표 '토사구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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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표로 롯데맨 출신 박상훈 부사장 선임

▲ 박상훈 롯데카드 신임 대표이사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롯데카드 신임 대표이사에 박상훈 롯데카드 부사장이 10일 선임된 가운데 6년간 롯데카드를 정상의 궤도에 올려놓은 이병구 전 대표의 퇴임 인사를 놓고 설왕설래다. 특히, 그의 임기중 성적표와 롯데그룹의 독특한 기업문화 등을 들어 '토사구팽'이라는 해석이 많다.

롯데그룹 내 '이방인' 출신인 이병구 롯데카드 전 대표는 롯데카드가 카드 사업에 진출한 후발업체임에도 불구하고 흑자 경영으로 적자의 늪에 빠져 허덕이는 롯데카드를 일정 수준의 안정화 궤도에 끌어올렸다. 이에 이 전 롯데카드 대표의 교체를 두고 이방인 출신인 경영진에 대한 인사라는 얘기들이 업계에서 나돌고 있다.

전 롯데카드 이병구 호가 출범할 당시 롯데카드가 호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카드는 잘 나갔다. 이 전 대표가 지난 2003년 6월 영입된 해인 2003년 매출액은 211억, 당기손실은 185억 원을 기록했을 뿐, 그 다음해인 2004년 매출액 4180억 원, 당기순익 504억 원을 내는 것을 시작으로 매년 매출액은 10% 이상 상승시켜왔다. 최근 금융위기로 주춤되긴 했지만 연체율 등에서도 동종 업계 최고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롯데그룹 내에서 계열사 대표이사를 외부에서 발탁한 사례는 거의 없다. 또한 롯데그룹 전문경영인 중 삼성출신 전문경영인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적다. 이 전 대표는 그룹 내 같은 삼성출신 이철우 롯데백화점 대표와 함께 성공적인 영입인사로 꼽혔었다.

롯데카드를 비롯해 금융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롯데그룹은 이 전 대표의 성공사례에 고무돼 외부 전문경영인 영입에 주저하지 않았다. 롯데손해보험의 김창재 대표도 LIG손해보험에서 영입된 외부인사 가운데 한명이다. 롯데계열사 대표이사 대부분은 공채 출신이거나 외부에서 영입된 뒤 임원을 거쳐 내부 승진한 경우가 대부분임을 감안하면  이 전 롯데카드 대표가 얼마나 잘해 왔는지를 방증해준다.

이번 인사를 두고 롯데카드 관계자는 “임기가 다해 대표가 교체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병구 전 롯데카드 대표가 그동안 업계에서 경영을 잘 했다고 정평이 났다”고 말해 인사의 배경을 두고 단순한 임기만료가 아니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분분하다.

한편, 올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카드 대표이사로 발탁된 박상훈(56세) 부사장은 충청북도 옥천군 출신으로 1972년 중동고등학교, 1980년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했다. 지난 1979년 호텔롯데로 입사한 후 1981년부터 2002년까지 롯데그룹 기획조정실에서 그룹 재무관리 및 경영분석 분야를 담당한 토종 롯데맨이다.

박 대표는 지난 2002년 롯데카드의 설립과 함께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아 기획, 경영관리, 재무, 인사, 홍보 등의 지원 부문 업무를 총괄했으며, 롯데백화점카드와의 성공적인 합병, 신설회사인 롯데카드의 조직 안정화 등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롯데카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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