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 금융SI 시장 진출…SW업계 희비 엇갈려
티맥스 금융SI 시장 진출…SW업계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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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업체 탄생, 업계에 바람직”“협력없이 혼자만 독식”
직원수 늘어나고, 제품 다양해져 솔루션판매로는 한계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티맥스소프트가 금융SI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SW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우선, 규모면에서 국내 SW업계 1위인 티맥스가 SI시장 진출을 통해 몸집을 더욱 불리면 SW업계의 위상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반면, 프로젝트를 수주한 티맥스가 주요 솔루션을 자사 제품으로 도배하면서 상생협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변신은 예정된 수순(?)
11일 금융IT 업계에 따르면, 티맥스소프트는 작년 하반기부터 금융권의 차세대 및 IFRS(국제회계기준)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기간 제안서를 제출한 곳만 해도, 신한은행 IFRS, 한국투자증권 차세대 1차, 하나은행 IFRS, NH투자증권 차세대 등 4곳에 이른다. 이중 신한은행 IFRS 사업은 기존 금융IT 강자인 LG CNS를 물리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티맥스 역시 SI시장 진출을 굳이 부인하지 않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예민한 반응을 보였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 같은 티맥스의 변신은 직원 수가 2000명을 넘어서면서 SI시장 진출을 선택이 아닌 생존의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몸집이 늘어나면서 기존 솔루션 판매만으로는 현상유지가 힘들어진 것이다.

티맥스의 제품 영역이 미들웨어, 프레임워크에서 ERP, DBMS 등으로 다변화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굳이 다른 SW업체나 SI업체와 협력하지 않고도 독자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진 것이다.

IT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삼성SDS, LG CNS, SK C&C 등 ‘빅3’도 티맥스소프트와 협력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라며 “티맥스가 ‘빅3’를 위협할 정도로 다양한 제품군을 가지고 있고, 분야를 가리지 않고 개발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제는 ‘빅3’도 프로젝트 참여시 티맥스를 컨트롤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위험요소도 존재
티맥스의 SI시장 진출에 대해 SW업계가 보이는 반응은 크게 엇갈린다. 우선, 아직까지 영세성을 벗어나지 않는 국내 SW업계의 현실상, 티맥스가 더 큰 규모를 갖추는 것이 업계 전체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내SW업체 대표는 “우리나라에 티맥스 정도의 규모를 갖춘 SW업체가 한 개쯤은 필요하지 않겠는가”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반발도 만만치 않다. 티맥스가 프로젝트를 수주한 이후, 다른 SW업체와 협력하기 보다는 자사 제품만을 고집하는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 SW업체 대표는 “티맥스의 SI시장 진출은 중소 SW업체의 입지를 좁히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프로젝트를 전부 담당하기 보다는 다른 SW업체와 상생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I시장이 SW시장과는 다른 만큼, 티맥스의 경험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금융SI는 가장 미션 크리티컬한 업무가 많은 고난이도의 IT시장으로 꼽힌다. IT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대기업조차도 금융권에 안착하는데 많은 시행착오와 경험부족을 드러낸 바 있다”며 “티맥스는 대기업에 비해 자본력이 뒤처지기 때문에, SI시장에서 확실한 성과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경영에 오히려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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