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달러상 '활개'…불법 상속·증여 노린 '사재기'
암달러상 '활개'…불법 상속·증여 노린 '사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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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원달러 환율 폭등으로 장내시장에서는 투기세력들이, 장외시장에선 암달러상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지난 60, 70년대나 있을 법한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최대의 암달러 시장으로 불리는 서울 남대문 시장 주변. 이곳에선 최근 환율이 폭등하면서 제법 활기를 되찾고 있다. 몰래 달러를 사고 파는 흥정이 종종 눈에 띈다.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평소 집안에 보관했던 달러를 팔아치우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수수료가 없는 등 은행보다는 조건이 좋기 때문. 지난주말 시세로, 개인적으로 파는 값은 1560원, 그런데 은행에서 사면 1580원. 6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이처럼 위험을 무릅쓰고 떳떳치 못한 달러 거래를 하는 진짜 목적은 뭘까?

물론, 상당수는 단순 차익을 노린 거래다. 그런데, 문제는 음성적으로 모은 달러가 탈세나 재산 은닉의 수단으로 사용된다는 점. 금융기관을 통할 때와는 달리 실명을 노출시키지 않고도 달러를 얼마든지 사고 팔 수 있기 때문. 이런 이유로, 환율이 급등하는 요즘 불법 상속이나 증여를 위해 달러를 사재기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향후 재산가치로서 원화보다는 달러가 더 값어치가 있을 거라는 기대감때문에 불법적 증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한 방송 보도에 의하면, 서울 남대문과 명동, 이태원 등지에서 활동하는 암달러상은 대략 4백 여곳. 역사가 60년 이상 될 정도로 공공연한 불법 시장이지만, 지금도 거래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환율이 급등하면서 달러가 대외결제 수단이 아니라, 탈세를 위한 수단으로 둔갑하기도 해 가뜩이나 불안한 외환 시장을 더욱 왜곡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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