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민간 배드뱅크 성과 거둘 것"
"韓 민간 배드뱅크 성과 거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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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출범할 한국의 '민간 배드뱅크'는 충분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전망했다.

FT는 한국 정부가 그간 은행권의 부실 채권을 처리하기 위해 270억달러(약 37조5천억원)라는 막대한 자금을 기업 구조조정 펀드에 투입한 데 이어, 이번에는 민간 은행들이 은행권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뭉쳤다고 소개했다.

정부 출자기관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부실채권 처리를 일임할 경우 채권을 헐값에 넘기게 될 것을 우려한 은행들이 '민간 배드뱅크 설립'이라는 해법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FT는 캠코에 부실채권 처리를 전담시키는 것보다 민간 배드뱅크를 이용하는 것이 은행들에는 장기적으로 더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캠코를 통해 처리할 경우 채권을 헐값에 넘겨야 하지만 민간 배드뱅크를 이용하면 한국경제가 회복될 경우 은행들이 더 많은 과실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어쨌든 투자자들은 한국 은행들이 늘어나는 무수익 여신(NPL, 부실채권)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는 데 대해 기뻐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 역시 한국은행들이 고위험 채권과 외화자산의 위험노출 등으로 내년에도 심각한 손실을 입을 위험이 있다면서 이를 감안할 경우 새로운 민간 배드뱅크 설립은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FT는 전했다.

내달 출범하는 한국의 '민간 배드뱅크'는 국민은행ㆍ신한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일정 금액을 출자하는 특수목적회사(SPC) 형태로 설립될 예정이다.

은행권이 실무단계에서 검토하고 있는 배드뱅크의 출자규모는 총 3조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은행들이 배드뱅크를 자의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 출자기관인 캠코도 배드뱅크 업무에 동참한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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