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올 하반기 기업 및 가계 부실 문제가 본격화 되면서 코스피지수가 1120선까지 밀릴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삼성증권 김학주 리서치센터장은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시장 참여자들은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코스피지수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 갈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라며 "그러나 하반기 증시는 기업 및 가계 부실 문제가 본격화 되면서 조정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상반기에 기업들은 운용비용 절감 등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지만 매출 증가 없이 하반기까지 실적호조를 유지하기는 어렵다"며 "하반기에는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무너지면서 실업자가 늘어 소비침체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으로는 좋은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지만 코스피지수가 PBR(주가순자산배율) 1.2배인 1540 이상에서 생기는 밸류에이션 부담, 각 국 정부의 통화환수 가능성, 기업들의 현금부족 등을 고려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 센터장은 "현 금융시스템을 감안하면 하반기 조정 장세가 지난해 금융위기 정도로까지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코스피지수의 박스권 하단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인 1120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따라서 현재는 포트폴리오를 재 조정하고 차익실현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김학주 센터장은 비중을 확대할만한 종목으로 기업가치의 구조적 개선이 기대되는 현대모비스, 삼성테크윈, 삼성정밀화학과 원자재 관련주인 SK에너지, 풍산, 고려아연 환경관련주인 LS, 효성, 방어주인 KT&G, 삼성화재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