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항공업, 내년 흑자전환 기대
세계 항공업, 내년 흑자전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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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009년 200억불 적자 전망..유가급등 위험 경고

국제 항공업계는 2008~2009년 전체적으로 총 200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보이겠지만 내년에는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참석한 항공업 관계자들은 9일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회복의 기대 속에 유가인상의 위협이 상존하고는 있지만 일부 항공사들이 내년 하반기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수출을 기반으로 한 중국 경제가 위축된 항공산업의 중대한 성장 엔진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 콴타스항공의 앨런 조이스 최고경영자(CEO)는 "2010년말 회복을 예상하고 있으며 회복이 거기(중국)에서 시작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콴타스의 조이스 CEO는 국제 민간 항공운송의 93%를 차지하는 IATA 230개 회원사 대표들을 상대로 콴타스의 국내 항공사업은 원활하지만 장거리 운송부문에서 손실을 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일본시장이 취약하며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도 국제 항공운송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IATA의 브라이언 피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경우 올해 전세계 항공산업 손실의 3분의 1 이상에 달하는 33억 달러의 적자를 본 뒤 내년에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유럽시장의 회복은 다른 지역보다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각국 정부의 소비진작을 위한 재정지출이 항공업계에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미국 등 북미 시장이 유럽보다 먼저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항공의 이드리스 잘라 전무는 이틀간의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중국 공장들의 생산과 화물량이 늘어나기 시작할 때 항공산업도 회복세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항공산업이 "4중 압박"에 직면해 있다면서 수요감소, 항공연료에 대한 헤지 손실, 승객 할증료 수입 감소 및 신종 플루 등을 들었다.

지오반니 비시냐니 IATA 회장은 앞서 지난 8일 항공산업의 올해 손실폭이 3개월전 예상치의 배에 달하는 90억 달러로 전망하면서 현재의 위기가 지난 2001년 9.11 테러 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IATA가 지난 해 손실 추정을 104억 달러로 수정한 것을 감안할 때 2008~2009년 두 해 항공업계의 적자규모는 거의 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시냐니 회장은 또 유가급등의 망령이 되살아날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지난 몇 주 경험한 (유가상승) 위험은 자그마한 경제회복의 기미만 보여도 유가가 오른다는 점이다. 탐욕에 가득한 투기가 세계 경제를 볼모로 삼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 해 7월 배럴당 147달러까지 치솟은 뒤 12월에 32달러 수준으로 하락했으나 이날 뉴욕 선물시장에서 68달러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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