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오너일가 지분 변동…지배구조 변화 '신호탄'(?)
금호그룹 오너일가 지분 변동…지배구조 변화 '신호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최근 대우건설 매각을 결정한 금호아시아나그룹 오너일가의 지분 변동이 심상치 않다. 박삼구 회장 동생인 박찬구 회장 부자가 계열사 지분을 잇달아 정리하고 있는 것. 이에 시장에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계열 분리를 염두에 두고 지분조율에 나서고 있는게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동생인 박찬구 석유화학부문 회장과 장남 준경씨는 지난 18일부터 금호산업 지분을 매각한 뒤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실제로 박 회장은 일주일만에 금호석유화학 주식 51만주를 사들여 지분율이 기존 4.73%에서 6.53%로 높아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금호산업 주식은 72만주를 팔아 지분율이 기존 1.73%에서 0.55%로 낮아졌다.

박 회장의 아들인 준경씨 역시 금호산업 주식을 매각한 뒤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사들여 지분율이 7.60%로 늘어났다.
 
결국, 박찬구 회장 부자의 금호석유화학 지분은 14%대로 늘어나게 된 셈. 이는 박삼구 회장 부자의 금호석유화학 지분인 10%보다 4%포인트나 더 많은 것이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금호그룹이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의 계열분리를 염두에 두고 지분 조율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을 중심으로 대우건설, 아시아나항공, 금호생명 등을 핵심 계열사로 두고 있다. 그런데 이번 대우건설과 금호생명 매각이 결정되면서 지분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

증권업 관계자는 "4개의 계열사가 2개로 축소되면서 지분 변동은 불가피하다"며 "만약, 금호그룹이 산업과 석화간 계열 분리를 단행한다면 그동안 지켜온 '형제 승계론'은 깨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시장 우려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지배구조 변화 등은 근거 없다"고 반박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