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CEO, 美정가에 영향력 건재
JP모건 CEO, 美정가에 영향력 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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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기업.금융계 인사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씨티그룹 회장인 리처드 파슨스가 은행과 대출에 대해 설명하려 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그의 말을 끊으면서 "알았어요. 내가 제이미(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와 얘기하죠"라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는 20일 사상 처음으로 워싱턴에서 특별한 외부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 외부인사는 바로 람 이매뉴얼 대통령 비서실장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금융위기를 겪고 난 이후에도 미 정가에 대해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JP모건의 이사회에 대통령 비서실장이 참석해 발언하는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좋아하는 금융인으로 부상해 월가의 경쟁업체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는 다이먼의 영향력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이먼은 오래전부터 민주당에 정치자금을 기부하며 오바마의 측근들과 친분을 쌓아왔고 대(對) 정부관계를 '7번째 사업부문'이라고 부르며 공을 들여왔다.

다이먼은 지난 2004년 오바마가 상원의원에 출마했을 때 한 토론회에서 그를 만났고 이후 최대한도인 2천달러를 정치자금으로 기부했다.

다이먼은 씨티그룹에서 쫓겨나 시카고에서 뱅크원의 CEO를 맡으면서 와신상담하는 동안 오바마의 측근그룹과 친분을 쌓았다.

심지어 이매뉴얼은 다이먼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과거 클린턴 행정부에서 해고된 뒤 권력 핵심부에 들어가려고 어떻게 노력했는지를 회고하면서 위로해주기도 했다.

이런 영향력을 바탕으로 다이먼은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자금 상황 승인을 얻어냈고 이를 되갚아 정부의 규제 영향력하에서 벗어났다. 업계에 불리한 신용카드 법안 자체는 막지 못했지만, 파산법원 판사가 모기지 원리금을 일방적으로 낮추는 방안은 막아냈다.

요즘도 다이먼은 한 달에 2번씩은 워싱턴을 방문하고 임원진들에게도 워싱턴으로 출근하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최근 수개월간 그는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로런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민주.공화 양당의 의원들과 만났고 이매뉴얼 비서실장과는 수시로 전화 또는 이메일을 통해 의견을 교환한다.

신문은 미 정부의 금융규제 강화 움직임이나 파생상품거래 등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한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 등의 과정에서 다이먼과 JP모건이 이런 영향력을 즐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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