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신한證, 은행계 증권사의 딜레마?
굿모닝신한證, 은행계 증권사의 딜레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은행-증권사 갈등 '심각'
"지주사, 은행에 비중"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굿모닝신한증권과 신한은행이 지급결제서비스를 둘러싸고 미묘한 갈등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결제서비스를 둘러싼 '은행-증권'간 갈등에 지주사 내 은행과 증권사들 역시 이해 충돌을 겪고 있는 것. 이에 굿모닝신한증권의 장점으로 꼽혀왔던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CMA로 촉발된 업권간 경쟁이 증권사의 지급결제 서비스 개시를 놓고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이다. 최근에는 '뱅킹(Banking)' 용어 사용을 놓고 대립의 각을 세운데 이어 장외파생심의권 문제를 놓고도 미묘한 감정대립을 벌이고 있다.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업권 간 '장벽'이 무너지면서 경쟁이 심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최근 일련의 사건들을 지켜봤을때 다소 과열됐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이들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이달 4일 증권사의 지급결제서비스 실시로 이들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업권 간 경쟁은 지주회사 내 은행과 증권사의 업무상 이해 충돌로 이어지고 있다. 계열사로 묶인 은행과 증권사라 할 지라도 이해관계에 부딪혔을때 결국 갈등을 일으킬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계열사간 탄탄한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지주사 계열 증권사의 이점을 극대화 시켜온 신한지주의 경우 이런 문제를 더욱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올해 상반기 유상증자 주관을 맡은 24개 증권사 중 금액기준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24개 증권사가 115건, 총 4조190억원의 유상증자 딜을 주관한 가운데 굿모닝신한증권이 1조38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주관해 금액 기준 1위를 차지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이 이처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지난 3월 모회사인 신한지주의 자본확충용 유상증자를 주관한데 따른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지주사 활용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최근 외화표시 채권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외표채 인수 부문의 강자로 떠올랐다. 올해 외표채 인수·주관 실적 1위를 달성한 것. 굿모닝신한증권은 총300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굿모닝신한증권을 제외한 국내 5개 금융회사가 인수한 외표채 규모 3355억엔을 훌쩍 넘겼다.

여기에도 지주사의 힘이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일본계 투자자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신한지주의 덕을 톡톡히 봤다는 것. 굿모닝신한증권의 안정적 실적에는 신한지주라는 든든한 뒷배경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에 굿모닝신한증권은 CMA 고객 유치를 위해서도 계열사의 힘을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의 '명품 CMA'는 신한은행의 자동입출금기를 통해 입출금과 통장정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이때 출금 수수료도 무제한 면제해준다.

이처럼 지주사의 전격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문제는 그 반작용 역시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국내 대부분의 금융지주사들이 그렇듯 신한지주 역시 지주사에서 은행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계열사 활용을 통한 CMA마케팅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신한은행 역시 증권사 CMA에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한은행은 올 9월까지 '탑스 직장인플랜저축예금'을 업그레이드판을 내놓을 예정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주사 산하의 증권사들은 독자적인 사업을 영위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아무래도 지주사, 특히 은행 쪽의 눈치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은행계 증권사들의 경우 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그럴 경우 내부 규제가 부딪히는 경우가 많아 증권사만의 특색있는 상품 운용이 힘들어 진다"고 지적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