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銀, '청개구리' 이미지 벗기 안간힘
SC제일銀, '청개구리' 이미지 벗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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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본점
미소금융 참여 이은 행장 교체
"토착 경영 성공 여부 '미지수'"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SC제일은행이 청개구리 이미지 벗기에 안감힘을 쏟고 있다.
그동안 참여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정부의 미소금융 사업 출자를 결정한데 이어 새 대표이사를 선임해 경영 전반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SC금융지주는 내달 17일부터 새로운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지난 2년동안 SC제일은행을 이끌어온 데이비드 에드워즈 행장은 비상임직인 이사회 부의장으로 물러나고, 새로운 SC제일은행장에 리차드 힐 전략담당 부행장이 선임됐다.

SC그룹 피터 샌즈 CEO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리차드 힐 부행장은 비즈니스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나고 한국에서의 SC그룹의 성장계획을 이어나갈 수 있는 적임자이다"라고 평가했다.

SC제일은행에 따르면 에드워즈 행장의 전격적인 퇴임은 본인의 사의표명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에드워즈 행장의 경영방식에 대한 내외부의 부정적인 평가가 인사에 반영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에드워즈 행장은 금융위기에서도 실적개선을 이끌어온 공로를 인정받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외국계 은행으로서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증폭시켰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라고 전했다.

실제 SC제일은행의 '청개구리식 경영행태'는 수시로 도마위에 올라 왔다.

SC제일은행은 지난달 실시된 국정감사에서 외국 본점의 비용을 떠안기 위해 지난해 순이익을 1천억원 이상 과소계상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은 외국계 자본이 국제회계기준을 악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외국계 금융회사들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한 외국계 금융사 관계자는 "대다수 외국계 금융사들이 국내 규정을 준수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외국계 은행의 규정위반 의혹이 국내 활동중인 외국계 금융사들의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SC제일은행은 주택담보대출에 국내 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가산금리를 적용하는 한편,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정부와 맺은 MOU를 상습적으로 위반해 무려 9번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또한 국내 은행권이 공동으로 추진했던 영업시간 변경에도 동참하지 않는 등 업계에서조차 '나홀로' 경영행태는 계속돼 왔다.

최근에는 SC제일은행이 국내 수신기반 확대를 위해 의욕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두드림 통장' 역시 '미끼금리'라는 지적이 제기되며 소비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철저히 수익성을 추구해온 SC제일은행이 최근 미소금융에 동참의사는 밝히는 등 나홀로 경영행태로 인한 부정적 인식을 희석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며 "그러나 새로운 은행장 역시 외국인으로 기용된 만큼 한국 정서에 어느정도 부응할 수 있을런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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