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교전 '깜짝'…코스피, 1580선 보합
서해교전 '깜짝'…코스피, 1580선 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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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증권팀] 미국발 호조에 장중 1600선까지 치솟았던 코스피지수가 서해교전 소식에 오전 상승분을 반납하며 보합권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조정장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북한 리스크가 지수의 추가 하락을 야기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선진국을 중심으로한 경쟁체제로의 회귀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북한 리스크 재발 가능성은 낮다고 말한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선물시장의 매도 확대로 현물시장이 영향을 받았지만 실제로 북한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미미하다"며 "오히려 2010년 세계경제 회복과 선진국을 중심으로한 경쟁체제로의 회귀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북한은 6자회담 재개를 앞두고 유리 한 입지를 차지하기 위한 행위라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미사일을 중국이 있는 서해상으로 발사한다면 상황은 달리 해석하겠지만 중국이 있는 서쪽 방향으로는 위협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북한의 현 추이를 전쟁 리스크로 볼 수 없는 부분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5.51포인트(0.35%) 오른 1582.30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코스피지수는 뉴욕증시 연중 최고치 마감에 힘입어 1600.41로 치솟는 등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오후들어 서해교전 소식이 전해지며 오전 상승분을 반납, 결국 보합권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2635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견인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2282억원, 298억원을 순매도하며 상승폭을 억눌렀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섬유의복(1.12%), 철강금속(1.03%), 서비스업(0.93%)등은 오른 반면, 보험(-0.54%), 종이목재(-0.48%), 비금속광물(-0.35%)등은 약세 마감했다.

시총 상위종목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3000원(0.41%) 오른 72만70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포스코(0.94%), 현대차(2.44%), KB금융(0.51%), 신한지주(1.41%), LG화학(0.50%) 등이 동반 상승했다. 반면, 한국전력(-0.15%), LG전자(-0.46%), 현대모비스(-0.95%)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사흘만에 내림세로 전환하며 1.51포인트(0.31%) 내린 482.94로 장을 마쳤다.

한편, 원달러 환율이 서해교전 소식에 사흘만에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원이 오른 1162.2원으로 마감됐다. 미 증시 급락과 글로벌 달러화 약세에 전일 종가보다 4원 낮은 1157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연중 최저치인 1155원 보다 0.2원 높은 1155.2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환율은 낙폭을 더이상 확대하지 못하고 1150원 중·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낮 12시경 서해상에서 남북한 해군함정이 교전을 벌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161.3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오름세로 돌아섰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서해교전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며 "그러나 과거 서해교전 때의 경험에서 알 수 있듯 국내 증시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이번에도 제한적인 반영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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