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사면초가'
SK브로드밴드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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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3분기 영업손실 409억원(적자전환), 순손실 593억원(적자지속), 마케팅 비용은 1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9% 증가, 시장 예상을 크게 하회하는 매출액(NH투자증권)”

SK브로드밴드의 3분기 성적표다. SK브로드밴드의 경영실적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분기 실적이 말해 주듯 적자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니고 있다. 더구나 유선통신 시장의 경쟁 심화, SKT와의 합병 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SK브로드밴드 스스로 홀로서기를 해야 하지만 여의치 않아 보인다.

SK브로드밴드는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의 바통을 이어받아 야심차게 영업을 전개해 왔지만, 통신시장의 경쟁 심화와 아직도 풀지 못하고 있는 하나로통신 개인정보 유출 보상 문제 등 내외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3분기에 유선통신 시장의 경쟁이 심화된 것은 합병을 완료한 KT의 공격적인 영업 재개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KT는 3분기에 인터넷전화 가입자 47만4천명, IPTV 가입자 18만3천명을 새로 확보했다. 전 분기에 비해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반면,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과 전화 가입자 순증은 전 분기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유일한 구원자로 손꼽혔던 SKT가 합병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부인하면서 SK브로드밴드는 혹독한 4분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말 SKT 정만원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 “단순히 유무선 회사를 합병한다고 해서 포화상태에 이른 통신시장의 해결사가 될 수 없다”면서 “SKT의 경우 합병을 전혀 검토한 적도 없으며, 앞으로도 상당 기간(합병은) 없을 것”이라며 합병가능성을 일축했다.

지난 분기 SKT는 SK브로드밴드에 3천억원을 지원해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이 모락모락 피어난 바 있지만 현재는 통신 시장의 경쟁 심화로 더 이상 SK브로드밴드에 지원 여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년 초 LG통신 3사 통합 출범이 예고돼 있는데다 TV 광고 등 대대적인 공세를 벌이고 있는 인터넷 전화시장도 KT가 바짝 추격해오고 있어 SK브로드밴드의 흑자 전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 와중에 내년에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로서는 경쟁사와의 시장 점유율 싸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제기되는 부정적인 얘기들에도 에너지를 소모할 수밖에 없어 갈수록 궁지에 몰리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이에 대해 "조만간 경영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며, "조직개편 등의 얘기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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