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받은' 도요타, '광고 안줘!'…美서 통할까?
'열 받은' 도요타, '광고 안줘!'…美서 통할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온양면 전략으로 리콜사태 '잠재우기'...美 언론들 신경 안쓰는 분위기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자존심에 상처입은 도요타가 '뿔'을 달고 나타났다. 대량 리콜 사태로 사면초가에 몰린 도요타가 위기 탈출을 위해 '강온' 양면 전략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도요타가 미 언론에 일제히 이미지 회복광고로 '도배'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도요타를 집중적으로 공격해온 일부 언론에 대해서는 광고를 철회하고 나섰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먹격되던 풍경이 미국에서 도요타에 의해 똑같이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요타가 대량 리콜을 사과하고 고객의 안전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노력하겠다는 광고를 미국 언론을 통해 내보내기 시작했다. 리콜사태와 관련 수세에서 공세로의 국면 전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도요타는 7일 열린 30초짜리 수퍼볼 광고에만 35억원을 쏟아 부었다. 다시, 8일부터는 주요 방송에 일제히 이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겠다는 의도다. 동시에, 생산을 중단했던 미국내 8개 공장의 생산도 재개했다.

그러나, 도요타는 불리한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야박함'을 넘어 '압박'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미국 판매량의 20%를 차지하는 남동부 5개주 도요타 딜러들은 ABC 방송과 계열사 광고를 회수하고 다른 방송사로 돌렸다. ABC의 리콜관련 기사가 과도했다는 이유에서다. '앙갚음'인 셈이다.

도요타의 이같은 노골적인 '강온' 양면 전략이 과연 통할까. 속단키 어렵지만, 지금까지의 양상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미국 언론들은 '프리우스'의 리콜 임박 사실을 주요 뉴스로 내보내는 등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미국 언론들의 '도요타때리기'는 부분적으로 보면 더 강해지고 있다. 일례로, 미국 의회의 도요타 조사위원 상당수가 친 도요타 인사들로 구성돼 객관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그것이다. 이와관련, 미국 주요언론의 논조는 거의 일치한다.

물량공세가 과연 도요타 위기의 해법이 될 수있을지. 현재 분위기로는 도요타가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되레 높아 보인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