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선임마저!…하이닉스, '꼬인다 꼬여'
사장 선임마저!…하이닉스, '꼬인다 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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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최종 후보선정, 내달 말 확정
"블록세일 등 사장 선임돼야 논의"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안 될려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갈 길 바쁜 하이닉스반도체의 신임 사장 선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 2차에 걸친 매각 시도에도 주인찾기에 실패한 하이닉스는 조속히 새 수장를 찾아 경영 안정화에 만전을 기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연기에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매각작업도 어느 정도 차질이 불가피해 질 수 밖에 없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 주주협의회 회원인 외환은행, 우리은행, 정책금융공사, 신한은행, 예금보험공사, 농업협동조합 등 6개 채권단은 지난 10일까지 하이닉스 전무이상의 11명의 임원에 대해 각각 2명의 사장후보를 추천받아 오는 19일까지 사장 후보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날까지 일부 채권단이 후보 추천을 하지 않아, 신임 사장 선정작업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내일까지 완료하기로 한 사장 최종 후보선정이 다음주로 미뤄질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정책금융공사와 예금보험공사 등 모든 채권단이 CEO대상자 선정은 완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전조율을 위한 준비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종 후보 선정은 오는 25일로 미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액주주가 워낙 많아서 사전조율을 위한 준비기간이 충분히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달 5일 이사회와 3월 말 정기총회를 거쳐, 새 수장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최근 잇따른 매각실패로 채권단 보유지분을 시장에 내다파는 블록세일(대량매매)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로서는 채권단이 보유한 하이닉스 지분 28.07% 가운데 경영권 유지를 위해 최소 15%만 보유하고 10~13%를 시장에 내다파는 방안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신임 사장 선정 이후 논의할 예정이서, 사장 선정과정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같이 갈 길 바쁜 하이닉스는 지분매각에 둘러싸고도 여러가지 가능성이 고개를 들며, 앞길을 더욱 재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하이닉스가 채권단의 보유지분 중 5%를 매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이닉스가 채권단으로부터 5%지분을 자사주로 매입하고, 채권단은 8%를 시장에 매각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올 들어 2차에 걸친 하이닉스 매각에 대한 인수의향서 접수에도, 단 한 곳도 인수를 희망한 기업이 나타나지 않자, 지분매각에 대한 부담을 느낀 채권단이 하이닉스에 자사주 매입을 통해 보유지분 축소를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아직 블록딜 등 지분매각에 관해 어느 부분도 결정된 바는 없다"며 "그런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자사주 매입은 하이닉스 입장에서도 CB(전환사채)만기 등이 곧 돌아올 예정이이서,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 금액도 문제지만 향후 투자 규모에 대한 염려 때문에 섣불리 인수하려는 회사가 없다"며 "사실상 하이닉스는 이제 독자 생존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닉스 차기 CEO 후보로는 최진석 하이닉스 부사장과 박성욱 부사장, 권오철 중국생산법인장(전무), 김민철 전무(CFO)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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