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따른 생계형 보험사기 늘어
[서울파이낸스 임애신 기자] 지난해 적발된 보험사기 중 무직·일용직이 30%로 가장 높았으며, 적발된 사람 10명 중 7명이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무직·일용직의 보험사기는 전년대비 136.8% 증가한 1만6025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들은 주로 사고 피해과장 또는 고의로 자동차사고를 야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험사기 혐의자 성별은 남성이 78.7%(4만2714명)였으며, 여성은 21.3%로 남성에 비해 적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3305억원, 적발인원은 5만4268명으로 전년보다 금액 및 인원 기준으로 각각 29.7%·32.3% 증가했다.
이는 경기침체에 따라 소득기반이 취약한 계층의 보험사기가 전년대비 무려 136.8% 증가했으며, 보험범죄 근절을 위한 금감원·경찰청 간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보험사기 특별단속을 강화한 것에 기인한다.
보험사기 유형을 보면 보험사고 내용을 조작하는 허위사고가 29.0%로 가장 많았고, 계획적으로 교통사고를 내는 고의사고가 23.4%, 운전자 및 사고차량 바꿔치기가 17.3%가 뒤를 이었다.
보험 종류별로는 자동차보험 85.4%(4만6370명), 손해보험의 장기보험 8.7%(4721명), 생명보험의 보장성보험 4.7%(2512명) 순이었다.
또한 연령별로는 40대 27.1%, 30대 26%, 20대 21.6%로 고른 분포를 보였으며, 특히 청년층인 10대·20대의 비중은 전년보다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선된 시스템을 통해 추적이 가능해진 문제모집종사자·병원·정비업체 등과 결탁한 대규모·조직적 보험사기 적발에 조사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일반인들이 보험사기에 현혹돼 죄의식 없이 범죄자가 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 및 홍보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