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퇴출공포 '패닉'…증시 후폭풍은?
코스닥, 퇴출공포 '패닉'…증시 후폭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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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심사제·12月결산법인 퇴출社 '속출'
개인투자자 피해↑…"시장 안전판 갖춰야"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코스닥 퇴출기업들이 속출하며 시장이 패닉상태에 휩싸였다. 전날 코스닥 시총 27위 업체 네오세미테크가 상폐사유가 발생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날 18개 코스닥사가 감사의견거절로 상폐위기에 처하며 시장우려감이 가중되고 있다.

이는 12월 결산법인 감사보고서 시즌을 맞아 금융당국이 시장건전성을 위해 엄격한 칼날을 들이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부감사로 상폐위기로 몰리는 기업들이 속출하며, 투자자들의 심리가 얼어붙고 있는 실정이다.

■ 관리종목도 28개社…상폐기업 더욱 늘 듯

현재 자본잠식률 50%이하, 자기자본 10억원 미만 등 코스닥시장에서 관리지정 종목으로 지정된 회사만 28개사에 이른다. 여기에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0개, 코스닥시장 34개사 등 44개의 상장법인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상폐 기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이 중 실제 상폐에 이를 기업들은 최대 50개가 넘어설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감사에는 시가총액 4000억원 규모로 시총 상위 28위에 달하는 코스닥상장사 네오세미테크가 감사보고서를 내놓지 못하다가 뒤늦게 '거절'이라고 공시해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실제로 네오세미테크는 지난 2월 2009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561%, 10,539% 증가한 1453억원, 313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네오세미테크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79억원, 20억원으로 한 달 전 공시한 내용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이에 사측은 회계법인과의 이견으로 회계장부상 차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감사기관이 문제로 지적했던 450억원 규모의 차액 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회계감사기관 변경에 따른 해석의 차이였다는 것.

네오세미테크는 정정된 재무제표를 토대로 대주회계법인에 재감사를 요청할 예정이라 밝혔지만, 이미 상폐사유만으로 기업 이미지에 큰 상처를 남겼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감사보고서 기간이 마감되면 감사의견 '거절'이나 보고서 제출 거절 등으로 상장폐지 실질심사에 들어갈 종목이 훨씬 더 많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 개미들 '패닉상태'…"금융당국 책임론 대두"

이같은 사태에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각 종 투자관련 게시판에는 투자자들의 항의가 잇따르며 금융당국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포털게시판 누리꾼은 "툭하면 횡령·배임이 발생하는 코스닥시장에서, 이번에는 감사거절, 분식회계 등 재무제표 등으로 투자금을 모두 날리게 됐다"며 "언제나 당하는 사람은 힘없는 개미뿐"이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코스닥 시가총액 30위안에 드는 기업도 믿을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며 "코스닥은 이제 투기판으로 보여진다며, 주식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증가는 부실기업을 상시로 퇴출할 수 있는 '실질심사제도'가 올 들어 본격 시행됐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여기에 12월 결산법인의 감사보고서 시즌을 맞아 비정적 감사의견을 받았다는 공시도 난무하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계속기업 존치가능성이나 감사의견 거절 등 상폐위험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정작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는 미흡한 것으로 안다"며 "실제, 감사보고서 미제출시에도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장치는 부재하고, 재무제표는 물론 공시가 번복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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