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환율전망, 향후 추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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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호한 국내 펀더멘털은 하락요인

유럽악재는 여전,하반기엔 반등여지

[서울파이낸스 서지희 기자] 그리스발 남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급등락을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의 향후 추세에 대한 시장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불안감 완화로 환율 하락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는 주장과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전환, EU의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효과 불확실성 등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

환율 하락을 전망하는 주요 근거는 우리경제의 펀더멘털이다. 이미 유럽기관들의 구제금융 지원 소식으로 남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국내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한 풀 꺾여 있는 상황이다 . 앞으로 이러한 불안감 완화기조가 유지된다면  펀더멘털이 비교적  양호한 우리경제, 다시 말해  국내 금융시장이 외국 투자자들에게 투자 매력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환율하락 전망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경상수지의 흑자추세 또한 환율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최근 기획재정부는 수출호조와 경기회복에 힘입어 4월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15억달러로 전망한 바 있다.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경상수지 흑자, 유로화 약세, 외환보유고 증가 등 국내 경기 호조세가 원달러 환율 하락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로화 약세가 상대적으로 미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신흥국통화 대비 달러 강세로 연결 될 가능성이 낮은 점도 환율 하락 요인이라는 분석이다.최근 원달러 환율이 유로화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근본적으로 유로화 자체가 아닌 유로화 약세로 인한 시장의 불안감에 따른 현상이기에 결국에는 유로화와 차별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다른 외환시장 전문가는 "최근 원달러 환율은 유로화 약세에 반응했다기 보다는 유로화 약세에 따른 시장의 불안감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유로존 불안감이 사그라든다면 유로화와 원달러 관계는 괴리되는 양상을 보이며,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반해  환율 상승을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외국인 주식 순매도 기조와 남유럽 구제금융 효과에 대한 의구심을 근거로 제시한다. 이들은  남유럽 재정위기감 확산 전 1110원 하회 가능성이 점쳐졌던 당시 주요인이었던 외국인 주식 순매수 기조가 당분간 재개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100원 진입 가능성이 거론 됐던 지난 4월 외국인 주식 순매수는 5조원이 넘게 나타났었으나, 남유럽 재정 위기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외국인 순매도 기조가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로존 재정위기 불안감이 부각되면서 신흥국가 자산을 처분하려는 의지가 강해진데 따른 것이다.

실제 지난 7일에는 외국인 순매도가 한국 거래소가 집계를 시작한 1998년 이후 최대 규모인 1조2458억원이 집계됐다.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유럽지역 금융위기로 국내 유럽계 IB들이 자산을 처분하고 있는 상황에다가 외국인 주식 순매수도 예전만큼 진행되지 않아 환율 상승기조가 유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외환시장 전문가도 "2분기에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부양책 회수로 인한 성장세 둔화, 외국인 주식 및 채권 매수세 약화 등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국제금융기관들의 남유럽 구제금융 효과가 불확실한 점도 원화환율의 하락을 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유럽연합(EU)은 7500억 유로(약 1102조 원)의 구제금융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에 앞서 IMF 이사회도 그리스에 대해 300억 유로의 구제금융 지원안을 승인한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천문학적인 구제지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채권시장 개입이 구체화돼 있지 않은 점 등 구제금융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지고 있다.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EU의 7500억 유로 지원 등 각 기관의 지원 소식에 시장이 반응한 것은 액면가에 대한 영향이 컸다"며 "구제금융 실현과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있어 원달러 환율 상승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장중 변동세가 심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외환시장에 대한 관망세를 주문하고 있다.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현재는 일방적인 베팅보다는 리스크관리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투자자들의 포지션과 환율이 상이하게 움직이더라도 추격 매수나 매도는 자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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