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우리아비바 불완전 판매 '심각'…소비자 피해 우려
흥국·우리아비바 불완전 판매 '심각'…소비자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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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평균 2~3배 높아…TM·홈쇼핑이 문제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우리아비바생명과 흥국생명 등 일부 보험사들의 불완전판매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의 불완전 판매는 민원으로 직결되거나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보험사 경영 건전성의 중요한 척도 중 하나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이들 보험사들의 불완전판매비율은 업계 평균보다 많게는 3배가량 높았으며, 흥국생명의 경우 다이렉트 부문에서는 업계 최고의 불완전판매비율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2개 생명보험사와 12개 손해보험사의 2009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 불완전판매 비율을 조사한 결과 일부 보험사의 불완전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완전판매 비율은 한 보험사의 신계약 건수 중에서 상품 설명이 부족하거나 서면동의, 자필서명 등을 받지 않아 해지되거나 무효가 된 건수를 말하는 것으로 보험 판매의 건전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금융당국은 불완전판매를 근절하기 위해 6월부터 각 보험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불완전판매비율을 연 1회 공시하도록 했다. 하지만 보험사들의 불완전판매비율은 여전히 높았다.

생보사 가운데 불완전판매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보험사는 우리아비바생명과 흥국생명이었다.

특히 우리아비바생명의 경우 전반적인 보험 판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설계사 부문에서 생보업계 평균(1.31%)의 무려 3배에 달하는 4.22%의 불완전판매 비율을 기록했다.

전화 등을 이용해 판매하는 텔레마케팅 부문에서서도 업계 평균(8.08%)의 2배가 넘는 16.85%의 불완전판매 비율을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인터넷 등을 이용하는 다이렉트 부문에서 무려 19.23%의 불완전 판매 비율을 기록해 모든 부문을 통틀어 최고의 불완전판매 비율을 기록했다. 생보업계 평균은 5.43%다.

흥국생명은 홈쇼핑 부문에서도 생보업계 평균(5.03%)의 2배에 가까운 9.58%의 불완전판매 비율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보험사들의 불완전판매가 문제되는 곳은 텔레마케팅, 홈쇼핑, 다이렉트 등 비대면채널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업계의 텔레마케팅, 홈쇼핑, 다이렉트 부문의 불완전판매 비율은 각각 8.08%, 5.03%, 5.43%에 달해 설계사 부문(1.31%)의 4~6배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손보업계 역시 세 부분의 불완전판매 비율이 각각 3.70%, 4.02%, 2.12%에 달했다. 이는 설계사 부문(0.31%)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이러한 불완전판매 기승에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불완전판매비율이 높다는 것은 소비자들의 권리가 제대로 보호 받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결국 그 피해는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지게 된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불완전판매를 줄이기 위한 업계 공동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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