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도는 돈, '차선책'으로 정기예금 택했다
떠도는 돈, '차선책'으로 정기예금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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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안에 따른 안전자산선호가 주요인
하반기 금리인상에 단기상품 니즈 증가

[서울파이낸스 서지희 기자]국내외 경기 불안 요인에 따른 안전자산선호 경향으로 시중은행에 자금이 몰렸다. 글로벌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감을 비롯해 국내 증시의 불안정, 부동산 침체 등의 요인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것이 주요인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은 얻지 못하지만, 일단 새로운 투자처를 찾기 전까지 은행에 맡겨두자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6일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346조2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58조4651억원(20.3%) 증가한 수준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은 6월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이 100조를 넘어서며 101조5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79조3329억원에 비해 21조7268억원(27.4%) 증가한 수준이다.

국민은행 이상수 수신상품부 팀장은 "고객들의 추세가 자금을 분배하며 관리하는 분위기이다"며 "최근 하반기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자금을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는 1년 이하의 정기예금을 선택하면서도, 내년초까지도 금리인상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추측에도 반응하면서 자금의 일부는 장기쪽으로 넣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6월말 기준으로 지난해말 보다 9조6018억원(14.1%) 증가한 77조5601억원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도 20% 가까이 증가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이 지난해 12월 말보다 14조1166억원(19.5% ) 증가한 86조5611억원이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대비 지난달 기준으로 8.2% 증가한 53조719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외환은행은 50%에 가까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외환은행은 지난달 말기준 정기예금 잔액이 지난해 말보다 49.2%나 증가한 27조1290억원으로 집계됐다.

외환은행 주대성 개인상품개발부 차장은 "올초부터 내부적으로 CD(양도성예금정서)를 낮추고, 정기예금으로 고객을 유도한 것에서 비롯된 실적"이라며 "여기에 월드컵 특판 상품이 인기를 모은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평했다.

이어, 주 차장은 "단기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확실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객들이 장기상품과 금리 갭이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해, 자금을 빠르게 옮길 수 있는 단기성 정기예금으로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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