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자동차금융, 서민엔 '그림의 떡'
은행의 자동차금융, 서민엔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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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문턱 낮은 캐피탈 및 카드에 집중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 은행들이 '남의 떡'이 커 보여 자동차금융시장에 진출했지만 미미한 실적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캐피탈의 고유 시장이었던 자동차금융 시장에 은행을 비롯한 카드사들이 영업확장에 나섰지만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대출조건이 까다로운 등의 원인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은행의 경우 갖춰야할 서류가 많은데다 일정 신용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대출을 거절해 대출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따라  서민들의 경우 자동차금융의 은행 의존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캐피탈이 은행보다 자동차금융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특히, 은행의 경우 캐피탈보다 금리가 낮은 상품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미미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들은 “캐피탈의 경우 전속시장이 있어 당연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전속 시장이 미약한 다른 금융사와 비교해도 실적이 뒤진 것으로 나타나 지나치게 대출조건이 까다로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주요 금융사들의 자동차(신차)금융 취급실적을 살펴보면 4월 기준 현대캐피탈의 취급실적은 2조1451억원으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아주캐피탈 3206억원, 그 뒤를 신한카드가 228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은행의 경우 지난 9일 기준 ▲신한은행이 취급건수 5256건, 취급액 828억원 ▲우리은행이 600건, 99억원 ▲대구은행이 45건, 5억2천만원 ▲하나은행은 공개 거부(실적 미미한 이유) 등으로 집계됐다.

이에 일각에선  은행이 이렇다 할 전속시장이 없는 금융사에도 실적이 뒤지고 있어 지나치게 안전자산 위주로 대출상품을 운용한다는 지적이다. 즉, 대출조건이 까다롭다는 것이다.

실제 자동차금융 관련 대출을 은행에서 받으려 해도 신용등급(KCB) 5등급 미만이면 대출자격이 안 되는 경우가 다반수다. 신한은행 등의 경우가 그렇다.

구비서류가 많은것 역시 소비자들의 발길을 외면케 한다는 지적이다. 카드의 경우만 하더라도 자동차 대출을 받기 위해선 별도의 한도 승인신청이 필요하다. 또 승인이 되더라도 ▲신청/약정서 ▲공증서류/위임장 ▲자동차매매계야 관련 서류 ▲(등록후)자동차등록원부 외에 ▲운전면허증사본 주민등록증등본1통 ▲인감증명서2통 등의 서류를 첨부해야 한다. 은행은 여기에 서류가 더 추가된다.

캐피탈의 경우는 은행과 카드에 비해 다르다. 신용등급이 낮아도 대출이 가능(일부 캐피탈)하다. 또한 구비 서류가 적은 것도 특징이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신분증 사본과 주민등록등본 그리고 인감증명서가 구비서류의 전부다.

금리 역시 소비자들이 은행 상품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로 손꼽힌다. 캐피탈이나 카드사 상품 대비 은행의 금리가 낮은 것으로 평가받지만 고정금리가 아닌 변동금리 상품이 많아 향후 대출 금리 인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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