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주 30% 공모가 하회…고평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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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과다책정 지적…투자자 주의보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올해 상반기 상장한 새내기주들이 발행금액 및 청약경쟁률이 상승하며 IPO(기업공개)시장은 활기를 띄었으나, 주가흐름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장한 41개사 중 71%인 29사의 상장 초일 종가가 공모가보다 상승한 반면, 12사(29.3%)는 공모가 밑으로 하락했다.

공모가 대비 상장일 종가는 평균 21.2% 높게 형성됐으나, 전년도 상승률(52.9%) 대비 크게 축소된 수준이다. 상장 2주후 주가수익률도 18.9%로 지난해(53.1%)에 비해 34.2%p 하락했으며, 상장 4주후 주가수익률은 16%대로 점차 주가수익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공모가 자체가 너무 높게 책정됐다며, 상장 직전 공모주를 사들인 투자자들의 손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금감원 기업공시팀 최영수 팀장은 "최근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기업공개(IPO) 주식에 대한 청약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청약에 앞서 시장흐름을 점검하고 투자대상 회사의 위험요소가 상세히 기재돼 있는 투자설명서나 증권신고서를 꼼꼼하게 챙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가 하락세가 지속된 1분기 확정공모가는 대체적으로 희망공모가 범위내에서 형성됐으나, 4월 이후에는 증시가 상승하면서 희망공모가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확정공모가는 희망공모가(평균가) 대비 평균 3.1%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으며, 이 중 8사(19.5%)는 희망공모가밴드 상단을 상회하는 가격으로 확정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주 가격이 단순히 기대감으로 인해 높게 책정된 것은 증권사의 시장조성의무가 폐지된 결과나 마찬가지"라며 "투자자들은 단순히 '묻지마 열풍'에 휩쓸려 공모시장에 뛰여들지 말아야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올해 IPO 총 공모금액은 8조 4800억원(유가증권 7조 8206억원, 코스닥 6594억원)으로 전년 동기 5002억원보다 7조 9798억원(1595%) 증가했다.

삼성생명(4조8천881억원), 대한생명(1조7천805억원), 만도(4천980억원) 등 3사 공모금액이 전체의 84.5%를 차지했다.

올해부터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제도가 도입돼 9개의 SPAC이 총 3천147억원을 공모하는 등 상반기 기업공개 회사는 작년 동기의 29개사에 비해 12개사가 늘었다.

삼성생명 청약에 19조8,448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리는 등 청약증거금이 1조원을 넘은 회사가 14사(전체의 34.1%)나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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