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금리 인하…금리동결 '탓'?
은행, 예금금리 인하…금리동결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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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인상 시 인하 폭 만회 '미지수'

[서울파이낸스 서지희 기자]시중은행들이 최근 정기예금의 금리를 잇달아 낮췄다. 이달 기준금리 동결로 인해 시장금리가 하락한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국민슈퍼 정기예금(1년 만기)의 금리를 지난주 연 3.7%에서 이번 주 연 3.6%로 0.1%포인트 인하했다.

우리은행도 2년과 3년 만기 정기예금인 키위정기예금의 기본 금리를 각각 종전보다 0.1%포인트 내렸다. 2년 만기가 연 4%에서 연 3.9%로, 3년 만기는 연 4.1%에서 연 4% 하향 조정됐다.

기업은행도 만기 2년 이상의 정기 예·적금의 금리를 종전보다 0.1~0.3%포인트 내렸다. 2년 만기 서민섬김통장의 고시금리는 연 4.2%에서 연 4%로 인하했고,연 4.7%의 고시금리를 제공하던 3년 만기 서민섬김통장의 금리도 연 4.5%로 내려졌다.

하나은행은 추석 이후 시장 금리 추이를 보면서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1년 만기 정기예금인 369정기예금의 금리는 현재 연 3.6~3.75%이다.

외환은행은 YES큰기쁨예금의 고시금리는 기존 수준을 유지하되, 최고금리를 소폭 인하했다. 15일 현재 1년 만기의 경우 전월대비 0.3%포인트 내린 연 3.5%, 3년 만기는 전월대비 0.2%포인트 내린 연 3.8%로 최고금리를 하향조정했다.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 인하 조치는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장기 예금금리 지표물인 국고채 3년 금리가 하락한데 따른 것이다. 금리동결이 발표됐던 지난 9일 국고채 3년 만기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0.26%포인트나 급락하며 3.35%를 나타냈다. 지난 13일 3.43%까지 오르며 오름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다음날 3.39%로 다시 내려가며 급락 이전인 3.6%대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금리동결로 시장금리가 많이 빠지면서 전체적인 은행의 금리가 다운됐다"며 "다음달 기준금리가 인상된다 해도, 시장금리가 변동이 없으면 현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도 "시장금리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다음달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이달 하락폭을 만회할 만큼 예금금리가 인상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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