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의 '반격'?…“정치권과 담쌓았는데 로비라니!”
태광의 '반격'?…“정치권과 담쌓았는데 로비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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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 검찰의 비자금 조성과 편법 증여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불구 침묵으로 일관하던 태광그룹 측이 해명성 반격에 나섰다. 검찰 수사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억측이 확인을 거치지않고 난무하고 있다는 게 태광 측의 볼멘소리다.

태광그룹 측은 22일 언론매체를 통해 "태광그룹이 군사정부 시절을 거치면서 정치적인 이유로 고초를 많이 겪어 정치권과는 담을 쌓고 지낸다는 게 경영 문화"라며 최근 불거진 정·관계 인사 로비의혹을 우회적으로 부인하면서 언론에 의해 제기된 특혜 및 편법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재계도 태광그룹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섬유산업연합회 등 이익단체에 참여하지 않다 보니 오히려 업계나 관련 정부기관의 오해를 사기도 했다면서 로비와는 태광 측이 주장하는 로비와는 거리가 먼 기업문화를 대체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정치권 등 외부와 거리를 두기 위해 국내 대기업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홍보조직조차 갖추지 않고 있다"면서 "사정이 이런데 현안이 있을 때마다 로비로 해결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태광그룹이 여러 기업을 인수하면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태광그룹 측은 "외풍을 겪고 성장한 기업인만큼 매우 보수적으로 경영할 수밖에 없었고 외부에 의존하지 않는 경영을 한 결과 부채가 0원일 정도로 재무구조가 탄탄해졌다"며 "재무건전성 면에서 인수 경쟁에서 좋은 점수를 받게 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그룹 산하 일주학술문화재단이 비자금 조성의 창구인 것처럼 보도되는데 대해서도 너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태광그룹의 케이블 방송 계열사 티브로드가 큐릭스를 인수하면서 방송법 시행령상 독점 규제가 완화된 데 태광그룹의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 "독점 규제 완화는 태광그룹 뿐 아니라 케이블 업계의 오랜 요구사항이었고 이를 정부가 실행한 것"이라며 "검찰 수사에서도 무혐의로 종결된 사안"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광그룹은 2006년 쌍용화재 인수 역시 인수자로 나선 모 대기업이 인수 가격을 낮게 제시해 결렬된 상황에서 당시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가 사정이 급박해지자 쌍용화재 매각 절차를 서두른 것이라고도 했다. 로비를 통해 특혜를 받아 쌍용화재를 인수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수자를 애타게 찾던 정부를 도와 준 것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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