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개발, 잇딴 호재로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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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세권·미군기지 이전 등 기대감↑

[서울파이낸스 임해중 기자] 한동안 답보상태에 빠져있던 용산일대 개발 사업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용산역세권사업이 토지대금 납부를 시작으로 사업 정상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사이 미군기지 이전이 확정되면서 용산 일대에 훈풍이 불고 있다.

용산 일대에 국내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가 몰려있는 점을 감안하면 용산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내년 부동산 시장 활성화의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용산 개발이 맞은 가장 큰 호재는 토지대금 납부로 홍역을 앓던 용산역세권개발의 자금조달이 본격화됐다는 점이다.

지난 24일 드림허브 측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1850억원을 추가 조달하기로 결정, 막혀있던 돈줄이 급속히 풀려 토지대금 납부절차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 자금은 토지주인 코레일과 4회차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는 데 사용되며 드림허브가 이번에 4회차 토지매매 계약금을 완납하면 코레일이 보유한 사업부지(35만5900㎡) 소유권을 100% 확보하게 된다.

이는 용산역세권 전체 사업부지(50만8200㎡)의 60%를 웃도는 면적으로 시행자 지정요건을 갖추게 돼 토지 보상협의와 개발계획 변경, 각종 인·허가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앞서 드림허브의 자산관리위탁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 주식회사가 토지분을 담보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 6555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이 자금으로 연체 중인 2ㆍ3차 중도금을 코레일에 납부한 바 있다.

그간 용산역세권사업이 토지대금 납입을 놓고 시름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자금 조달로 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토지대금 납입문제가 걸림돌로 지목됐지만 이 문제가 해결되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며 "연내에 4차 토지매매 대금 납입 일정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방부가 2016년 말까지 용산 미군기지를 이전하는 것으로 최종 확정한 점도 용산개발 일대의 또 다른 호재로 손꼽히고 있다.

주한미군기지를 평택으로 이전하는 것으로 합의하고, 그 시기와 소요비용 협상을 한·미 양국이 최종 타결할 것으로 보여 국내기업들의 새로운 먹을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시장에서는 용산역세권개발과 함께 용산개발의 중심 축인 민족공원 조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돼 인근 부동산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군기지 이전을 전제로 한 '용산공원 정비구역 종합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용산민족공원은 6개 거점 공원이 연합한 형태로 개발되게 된다. 아울러 기본계획안은 남영역 인근에 소재한 캠프킴, 이태원 캐피탈호텔 인근의 유엔사 용지, 수송단 용지 등 산재 용지 4곳에 대한 개발 방안도 제시하고 있어 이 일대가 본격 개발될 계획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4개 용지를 포함한 개발 가치가 약 3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며 용산역세권 개발과 함께 민족공원 조성이 용산 개발의 핵심 사업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근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용산역세권 개발이 급물살을 타며 내년을 기점으로 이 일대 시세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미군기지 이전 또한 기간과 비용 등이 합의되면 프로젝트별 발주가 시작돼 국내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민족공원 조성의 경우 용지 위치가 노른자위에 있어 용산 일대 주거·상업 중심지 기능을 톡톡히 할 것"이라며 "용산 일대에 긍정적인 신호가 속속 감지되며 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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