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한진중공업 신용등급 'BBB+'로 강등
한신평, 한진중공업 신용등급 'BBB+'로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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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한국신용평가가 한진중공업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강등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수익창출능력 대비 과중한 차입금 부담, 재무구조 개선 지연, 보유자산을 활용한 재무 융통성 등을 고려해 한진중공업의 신용등급을 기존 A-(안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 평가했다고 31일 밝혔다.

한신평은 수빅조선소에 대한 투자로 재무부담이 확대된 한진중공업이 조선경기 침체로 인한 사업안정성 저하와 수익성 하락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2008년 이후 영도조선소와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저조한 수주실적이 누적돼, 지난 2010년부터 연결기준 조선부문 외형과 수주잔고가 크게 위축됐다. 올해 들어 신규수주가 늘어나고 수빅의 수주실적도 개선되고 있으나, 2013년 9월 기준으로 매출액 1.4배에 불과한 수주잔고로는 기존 등급에 부합하는 사업안정성을 담보하기에 미흡하다는 평가다.

한신평은 한진중공업이 과도한 차입금으로 인해 취약해진 재무안정성을 제고하고자 유상증자·보유자산 매각 등의 방안을 마련하고 일부는 실행에 옮겼으나, 재무안정성 개선 효과는 없었다고 분석했다.

한진중공업은 올해 초 약 1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지만, 과도한 금융비용으로 인한 현금흐름의 저하로 차입금이 축소되지 못하고 있다. 비우호적인 회사채 시장을 고려할 때 차입금 차환에 대한 유동성 부담도 점차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진중공업의 EBITDA/이자비용 배율은 2008년 4.4배에서 올해 9월말 1배로 감소했고, 순 차입금/EBITDA 배수는 2008년 5.4배에서 올 9월 15.7배로 증가했다.

조선업 침체의 여파로 수익성이 저하되는 점도 수익창출능력 대비 과중한 재무부담을 지속시키고 있다. 올해 들어 수주가 늘어나고 신조선가가 소폭 상승하는 등 영업활동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업황의 반등은 아직 미지수이며 수주조건도 불리하게 형성돼 있다. 이에 따라  단기간 내 가시적인 수익성 회복과 현금흐름의 개선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한신평은 한진중공업의 보유자산을 고려해 대체자금 조달 능력과 재무융통성을 일정 수준 인정했다. 한진중공업은 현재 한진중공업홀딩스 소유의 대륜 E&S 등 우량 계열사 지분, 본사 사옥 등의 부동산, 동서울 터미널, 인천 북항 배후부지 등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한신평 관계자는 "향후 단기간 내 수익창출능력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한진중공업의 재무안정성 제고 여부는 자산 매각이나 유상증자 등의 자구 계획을 통한 차입금 축소의 규모와 시기에 크게 영향 받을 것"이라며 "자산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의 진행 상황과 이행 실적 및 조선부문의 영업 실적이 중요한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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