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지난 4월 본계약을 체결한 바네가스 교량공사는 볼리비아가 브라질, 칠레와 공동으로 칠레~브라질~볼리비아를 잇는 총 4700㎞ 길이의 남미 태평양~대서양 횡단도로를 건설사는 사업의 일부로, 바네가스 지역의 그랜드강을 횡단하는 1440㎞ 길이의 본교량과 200m 길이의 연결교량으로 구성된다.
이날 착공식에는 10월 대선을 앞둔 알바로 가르시아 리네라 볼리비아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참석할 만큼 볼리비아 전체의 관심이 높았다. 착공식에는 리네라 부통령을 비롯해 볼리비아 공공사업부 장관, 농업부 장관, 발주처인 볼리비아 도로청, 지역민 등 1200여명이 참석했으며 주볼리비아 한국대사관 김홍국 상무관, 현대산업개발의 김동권 해외토목팀장, 이종민 현장소장을 비롯한 현장직원 등이 참석했다.
리네라 부통령은 축사를 통해 "교량이 없었던 30년간 우리에게 많은 어려움이 있어왔기 때문에 바네가스 교량이 완공되기까지의 3년은 충분히 기다릴 수 있다"며 "지금 우리나라는 주변국에 비해 20년 뒤쳐져 있지만 이 공사를 통해 20년 앞서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약 3600만달러 규모의 이 공사는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사업으로,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고 벽산엔지니어링이 실시설계와 환경영향평가를 수행하는 공동도급방식으로 진행되며 35개월의 공사를 거쳐 2017년 8월 준공할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연중 6개월가량 우기가 지속되는 현지 특성을 고려, 설계와 시공을 병행하는 패스트트랙(Fast Track)방식과 양쪽 강기슭에서 동시에 교량을 건설해 연결하는 양방향 런칭(Launching) 설계를 적용하는 등 시공기간을 단축시키는 한편, 공정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공사 수주는 한국 최고 수준의 교량공사 기술력과 풍부한 시공경험을 인정받아 진행하게 됐다"며 "이번 공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SOC 건설이 활발한 남미지역에서 추가 수주를 달성하고 해외사업 지역을 다각화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