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사의 표명…'정의선 승계' 수순?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사의 표명…'정의선 승계'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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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 "아무것도 결정된 것 없다"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7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박승하 부회장은 전일 오전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임원회의를 소집해 퇴임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으며, 사표 수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박 부회장은 당진제철소 3고로 완성과 특수강 투자 완료,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 합병 등 이른바 '3대 과제'를 마무리한 후 경영이 안정되자 후진을 위해 물러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회장은 40여 년을 현대와 고락을 함께한 정통 현대맨. 지난 1975년 현대그룹에 입사한 뒤 현대자동차 시트공장장, 기아차 자재본부장, 현대다이모스 사장 등을 거쳐 2006년 12월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07년 3월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뒤 2008년 부회장으로 승진해 총 8년간 대표이사 자리를 맡아왔다. 현존하는 철강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다.

박 부회장이 용퇴할 경우 대표이사직을 함께 맡고 있는 우유철 생산총괄 사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정의선 경영기획 총괄 부회장(이사)과 강학서 사장(재경본부장)의 대표이사  선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박 부회장의 사퇴는 정의선 부회장이 곧바로 대표이사직을 맡든 그렇지 않든 그를 중심으로 한 후계승계 구도와 연관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업계의 지적이다.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이 올 초 현대제철 이사직에서 물러났고 재무 전문가인 강학서 사장이 선임된데 이어, 박 부회장까지 사퇴하는 일련의 수순으로 정 부회장에게 힘이 실리는 구도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박 부회장의 사표 수리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후속 인사나 영향에 대해서도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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