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이 너무해"…LG전자, 4Q 국내매출 '뚝'
"단통법이 너무해"…LG전자, 4Q 국내매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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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LG전자 MC사업본부의 4분기 매출이 단말기유통구조법 영향으로 주춤한 모습이다.

LG전자는 29일 MC사업본부 4분기 매출은 3조7831억원, 영업이익 6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5%,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을 이뤘다.

하지만 지난 2분기와 3분기 이어오던 성장세와 비교하면 다소 차이를 보인다. MC사업본부의 지난 해 3분기 매출은 4조2470억원, 영업이익 1674억원을 기록했다.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MC사업본부의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무려 60%나 떨어졌다.

LG전자는 이 같은 부진에 대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에 따른 한국시장 수요 감소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LG전자는 단통법 시행 이후 국내 시장에서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했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10월 단통법 시행 이후 이통3사 모두 애플의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마케팅에 집중했다"며 "LG전자 제품의 매력 자체가 떨어진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가 국내 시장에서 전개한 라인업 역시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지 못했다. LG전자는 지난 해 하반기 △아카(AKA) △폴더형 스마트폰 와인스마트 △G3 변종모델(스크린, A) 등을 출시했지만 와인스마트를 제외하곤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SK텔레콤 대리점 관계자는 "LG전자 제품은 많이 나왔는데 '아이폰6'나 '갤럭시 노트4' 처럼 강렬한 제품은 없었다"며 "오히려 비싸더라도 아이폰6나 갤럭시 노트4를 찾는 소비자들이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LG전자는 국내와 달리 북미 시장에선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했다. 4분기 LG전자가 북미에서 판매한 스마트폰은 570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78%나 증가한 규모다. 글로벌 시장에 판매한 전체 스마트폰은 1560만대로 집계됐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올해에도 프리미엄 시장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시장별 선택과 집중, 모델 정예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G시리즈를 중심으로 브랜드력을 제고, 수익성 향상에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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