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대형 기술주 부진에 급락…나스닥, 3.41%↓
뉴욕증시, 대형 기술주 부진에 급락…나스닥,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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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뉴욕증시가 대형 기술주들의 부진으로 급락했다. 특히 나스닥지수의 하락 폭이 컸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64.81포인트(2.21%) 내린 1만6151,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8.40포인트(2.50%) 떨어진 1890.2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9.85포인트(3.41%) 낮은 4526.06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지수가 19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0월2일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하락 전환해 꾸준히 하락폭을 확대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비둘기파적인 발언들을 내놓으면서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데다 연준의 경기평가보고에서 제조업 활동 등이 위축된 결과라는 진단이 제기됐다.

특히 아마존과 넷플릭스 등 대형 기술주들의 급락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알파벳 앞글자를 모은 '팡(FANG)' 주식은 모두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미국 증시에서 가장 가파른 속도로 상승한 넷플릭스는 8% 이상 떨어졌고, 아마존과 구글이 각 5%와 3% 이상, 페이스북도 4% 가량 하락했다. 기술 대장주인 애플도 2.5%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업종이 3% 이상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4% 급락세를 나타낸 이후 가장 큰 폭의 내림세다.

기준금리 인상이 천천히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에 금융업종도 2% 넘게 떨어졌고, 헬스케어업종과 산업업종, 소재업종 등도 2%가량 하락하는 등 전 업종이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연준의 12개 관할지역 중 10개 지역에서 성장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전반적인 임금 상승 압력은 상대적으로 제한됐으며 물가 상승 압력도 미미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제조업활동은 거의 절반의 지역에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해외 여건 약화, 환율 움직임이 제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이날 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요인으로 평가됐다.

에릭 로젠그렌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취약한 해외 여건이 연준의 올해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위험 요인이 된다고 진단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천천히 올리길 원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국제유가는 중국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미국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 급증에 따른 매물 출현으로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최근월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4센트(0.1%) 오른 30.48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55센트 내린 30.31달러에 마감돼 종가 기준 지난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30달러대 아래로 밀리는 등 부진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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