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서울 매매·전세 급감…거래절벽 신호탄?
연초 서울 매매·전세 급감…거래절벽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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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서울 주택 매매·전세 거래가 감소하고 있다. 경기침체 지속, 주택담보대출 규제, 공급과잉 논란 등이 겹치면서 부동산 시장 냉각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511건으로 지난해 12월(8214건)보다 33%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824건)보다 19%가량 줄었다.

서울 25구 중 거래량이 가장 많은 노원구는 지난해 1월 634건 거래됐지만 올해 1월 537건으로 15% 감소했으며 성동구의 경우 같은 기간 303건에서 162건으로 47% 줄어드는 등 대부분의 구에서 아파트 매매거래가 감소했다.

1월 들어 아파트 전세거래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는 지난해 1월 1만344건이 거래됐지만 올해는 7820건으로 24% 감소한 것이다. 반면,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세입자가 늘면서 월세 거래는 같은 기간 3984건에서 4710건으로 18% 늘었다.

매매와 전세거래가 모두 급감하고 있는 것과 달리 전셋값은 급등하고 있다. 양천구와 강남구, 송파구 등 학군 선호 지역은 전세거래 감소에도 불구, 전셋값이 급등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설 연휴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수도권에선 이달부터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시작돼 주택 매매 수요가 더 위축됐다. 대출 때 소득심사가 깐깐해지고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이 1년으로 줄어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은 집을 사기가 어려워졌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지난해 전세난을 못견뎌 대출을 안고 집을 매입한 사람들이 매수세를 주도했었다"면서 "대출규제가 이뤄지면 상환부담이 커져 실수요자들의 매수 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기주택 시장이 얼어붙게 될 경우 집값 상승폭이 둔화로 이어져 '거래절벽' 상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매매거래 위축은 전셋값 상승을 더욱 부추길 우려도 크다. 자금여유가 있는 수요층이 집사기를 꺼리면서 전셋집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강남권 재건축 등으로 인한 이주 수요가 6만 가구에 달하지만 공급물량은 5만6719가구로 전세매물 구하기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출규제 등으로 인해 매수세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며 "봄 이사철으로 인해 거래가 다소 늘어나겠지만 수요자들의 매수 심리가 위축된 만큼 한동안 거래절벽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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