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끊긴 한진해운 직원들, 새 출발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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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 지난달 24일 한진해운 간판이 철거됐다. (사진=한진해운)

잔류 인원 무급휴직 돌입…일부 장학재단 업무 담당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청산 수순에 들어간 한진해운 직원들이 2017년 새 출발한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 잔류직원들은 지난달 급여 100%를 받고 이달부터 사직 시(회사 파산시기)까지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청산 작업을 맡는 한진해운 존속법인은 최근 여의도 본사를 떠나 서울 염창동으로 사무실을 옮겼고, 여기에는 50~60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다. 이외 나머지 직원들은 현재 재택근무 및 구직을 준비 중에 있고, 일부 소수인원은 장학재단사업 업무를 맡았다.

장승환 한진해운 육원노조위원장은 "기금 이사회에서 사내복지기금(약 60억원)을 장학재단에 쓰자는 협의에 따라 서울 공덕동에 사무실을 열고 (봉사 개념으로) 일부 인원이 장학재단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기금의 50%는 생활안정자금으로 한진해운 잔류직원들에게 지급되고, SM상선으로 이직하는 직원들은 제외된다. 나머지 50%는 장학재단에 쓰인다.

SM상선으로 승계되는 한진해운 직원들은 현재 여의도 본사에 남아 인수인계와 SM상선 업무를 겸하고 있다. 아주·미주노선 영업망 등 370억원에 한진해운 컨테이너 사업 일부를 인수한 SM그룹(대한해운)은 오는 3월께 신규법인인 SM상선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SM그룹은 한진해운 육상직원 293명(전체 640여명)과 해외 현지직원 281명 등 총 574명을 승계하기로 했지만, 이직 등 변동사항이 있어 정확한 규모는 이번 주 말께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일 주주총회를 열어 이번 영업양수 승인을 받고, 5일 잔금을 납부하면 인수절차는 마무리 된다. SM상선 본사는 한진해운이 쓰던 여의도 유수홀딩스 건물을 그대로 사용한다.

SM상선으로 승계되는 한진해운 인력은 인수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갈 계획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SM상선 사업개시는 주주총회와 잔금납입이 끝나야 되는 것"이라며 "영업개시는 실제로 영업 준비를 해서 배를 띄우는 것인지 등 시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현재는 셋업단계"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상선은 현재 한진해운 육상직원 100여명을 채용할 방침으로 현재 면접을 진행 중에 있다. 현대상선 측은 "이달 초~중순 전에는 채용절차가 마무리돼 인원이 확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SM상선이 고용을 승계하지 않은 한진해운 해상직원(선원)은 SK해운, 고려해운, 장금상선, 흥아해운 등 타 국내 선사들이 일부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선주협회 등이 국적선사와 선박관리업체의 선원 채용수요를 조사한 결과 해운업계에서는 현재 29개사에서 360여명의 채용을 희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삼일회계법인은 지난달 한진해운을 회생시키는 것보다 청산하는 게 낫다는 내용의 실사보고서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삼일회계법인은 한진해운 청산가치를 1조9000억원으로 산정해 존속가치 8000억원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법원은 다음달 께 실사보고서를 바탕으로 한진해운 청산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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