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제약사, 1분기 성적표···'대웅·한미'만 웃었다
5대 제약사, 1분기 성적표···'대웅·한미'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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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R&D 비용 증가···GC녹십자, 2분기 연속 적자
종근당, 케이캡 계약 종료, 펙수클루 계약 실적 회복 예상
대웅제약, 펙수클루·엔블로·나보타로 성장 기조 이어가
한미약품, 영업이익 766억으로 5대 제약사 중 가장 높아
대웅제약·한미약품·종근당·GC녹십자·유한양행 본사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국내 5대 제약업계가 올해 1분기 엇갈린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종근당을 제외한 모든 곳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유한양행·GC녹십자·종근당은 감소했고 대웅제약·한미약품은 늘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4331억원, 영업이익 61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8.4% 감소했다. 

유한양행의 영업이익 감소는 연구개발(R&D) 투자와 영업마케팅 활동으로 판매관리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R&D 비용은 4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4% 늘었고 광고선전비는 217억원으로 26.3% 증가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해외 사업과 라이선스 수익이 각각 741억원, 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64.4%씩 감소했다"며 "1분기 실적은 저조했지만 지난해 12월 렉라자가 기존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에서 1차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를 확대하면서 올해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GC녹십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568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1% 늘었지만 1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작년 1분기 대비 적자 폭이 10.5% 증가했다.

GC녹십자의 영업손실 이유는 하반기 면역글로불린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 및 고정 비용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GC녹십자는 국내 전문의약품 분야인 프라이머리(Primary Care) 사업 부문이 작년 동기 대비 63% 성장했고 독감 유행으로 정맥주사 제형 독감 치료제 '페라미플루' 수요가 늘어나 매출이 상승했지만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종근당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3535억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1.9% 줄었고 영업이익은 268억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11.0% 감소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HK이노엔과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공동판매 계약이 종료되며 실적이 하락했다. 케이캡은 P-CAB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으로 연간 매출이 1600억원에 달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대웅제약과 P-CAB 시장 2위 제품인 '펙수클루'의 공동판매를 시작하고 자체 개발 신약인 '지텍' 출시가 예정되는 만큼 향후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 제약사와 달리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은 1분기 호실적을 냈다.

대웅제약은 올해 1분기 매출 3358억원, 영업이익 2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1.5%, 0.6%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3대 신약 펙수클루, 엔블로, 나보타를 중심으로 성장 기조를 이어갔다. 이번 1분기 펙수클루 처방액은 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성장했다. 또한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는 최근 멕시코에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국내 출시 1년도 안되서 12개 국가에 허가를 신청했다. 대웅제약은 엔블로를 2025년까지 15개국, 2030년까지 50개국 진출시켜 국산 최고 당뇨신약(Best-in-class)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최근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 이슈를 겪었음에도 5대 제약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냈다.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037억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11.8% 늘었고 영업이익은 766억원으로 전년 대비 27.9%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주요 품목의 매출 확대와 북경한미 등 계열사들의 고른 실적 상승으로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주요 제품인 로수젯은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489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북경한미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1% 성장한 1277억원을 달성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각 계열사들의 실적 상승과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헬스케어 사업 부문도 좋은 성과를 내면서 전체적으로 호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내달 임시 주총을 열어 임종윤·종훈 사내이사 선임의 건 뿐 아니라 경영권 분쟁에서 이들을 지지했던 신동국 한양정밀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상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제약사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지속되는 의과대학 증원 갈등으로 인한 제품 매출 하락 등이 2분기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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