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3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에너지 효율을 강조한 에어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이 같은 수요에 대응한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자구책 마련 이후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한국전력은 올해 1분기 매출 23조2927억원, 영업이익 1조299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2조원대 흑자를 낸데 이어 3개 분기 연속 흑자다. 그러나 그동안 쌓아온 누적 적자가 43조원, 누적 부채가 200조원으로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472.2%에 이른다.
이처럼 한전의 누적 적자에 따른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 3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확실시 되고 있다. 특히 가정용 전기요금은 민생 타격을 고려해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1년째 동결한 상태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7~9월)에는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을 앞두고 전기요금 인상이 확실시 되면서 기업들도 에너지 부담을 낮춘 에어컨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9일 출시한 2024년형 '비스포크 AI 무풍 시스템에어컨 인피니트 라인'은 비스포크 AI를 활용해 절전 기능을 탑재하고 에너지 효율을 강화했다.
제품에 탑재된 레이더 센서는 △AI 부재 절전 △동작 감지 쾌적 △부재 중 모니터링 △부재 건조를 지원한다. 이 중 'AI 부재 절전' 기능은 레이더 센서가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사용자가 없다고 판단하면 절전 운전으로 자동 전환하고 사용자의 부재 패턴을 학습해 점차 빠르게 절전 운전으로 전환해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여준다.
이 밖에 전 모델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으로 '와이드 무풍' 냉방 기능을 사용하면 일반 냉방 강풍모드 대비 최대 61%까지 소비전력을 아낄 수 있다. 또 'AI 절약 모드'는 AI 쾌적운전 대비 소비전력을 최대 20%까지 절감할 수 있다.
LG전자는 휘센 에어컨 전 제품에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지원한다. 지난해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18평형 스탠드 에어컨 중 월 에너지비용이 가장 적은 제품은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에어컨이다.
이를 바탕으로 LG전자는 올해도 가정용 에어컨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특히 올해 초 출시한 휘센 타워 에어컨은 실내 온도를 시원하게 유지하면서도 최대냉방모드인 아이스쿨파워 대비 최대 소비전력량이 약 77% 적다. 이 밖에 LG 휘센 뷰 에어컨이나 벽걸이 에어컨 등도 높은 에너지 소비효율을 바탕으로 전기요금 절약을 앞세우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한전 전기요금의 역마진 상황이 지난해 5월 이후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고물가 행진이 지속되는 만큼 에너지 효율을 강조한 에어컨에 대한 수요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상이변으로 폭우와 폭염이 늘어나면서 냉방과 제습을 위한 에어컨 사용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전기요금 부담도 커지는 가운데 에너지 효율을 높인 에어컨의 판매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