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마트·장보기쇼핑' 투트랙···배민, 퀵커머스 경쟁력 높이기 '사활'
'B마트·장보기쇼핑' 투트랙···배민, 퀵커머스 경쟁력 높이기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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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SSM·편의점 4사 모두 ‘장보기·쇼핑’ 입점
우아한형제들, '장보기쇼핑' 강화···B마트 유사·다른 상품축 담당
SSM·편의점, 배달의 민족 업무 제휴···신규고객 유입 기대
배민 앱 '장보기·쇼핑' 내 주요 편의점·SSM이 입점돼 있다. (사진=이지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퀵커머스(Quick Commerce)'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퀵커머스 사업에서 안정적으로 B마트가 자리잡은 만큼, 유사한 서비스이면서 또 다른 상품군을 담당하는 배민 '장보기·쇼핑'을 동시에 구사하는 투트랙 전략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배민 '장보기·쇼핑'에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 슈퍼마켓 GS더프레시가 입점시키며, 국내 주요 기업형슈퍼마켓(SSM)과 편의점 4사(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를 모두 입점시켰다. 이로써 배민에서 이용 가능한 주요 편의점 및 SSM 매장 수는 총 1만2700여개로 늘어나게 됐다. 브랜드별 입점 매장 수는 GS25 2470개, GS더프레시 488개다. 기존 입점 중이던 CU는 7468개, 세븐일레븐은 1834개, 이마트에브리데이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각각 200개 이상 매장이 자리한다.

이미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9년 'B마트'를 개시하며 당일 배송이나 새벽배송이 아닌, 주문 즉시 배달이 가능한 서비스인 '배달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다. B마트는 지난해 기준 전국 약 70여개 도심형 유통센터(Pick Packing Center·PPC)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서울·경기 수도권 외에 대전·천안·부산·대구 등 전국 각지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2022년 50여개던 PPC를 지난해 70여개로 늘리는 등 영업망 확충에 나서고 있다.

주목할 점은 우아한형제들은 B마트 외에도 배민 앱 내에 '장보기·쇼핑'을 통해 퀵커머스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장보기·쇼핑은 식료품·생필품을 취급하는 B마트와 달리 뷰티·가전·패션·디지털 등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을 다룬다. 지난해 전자랜드(5월), 삼성스토어(6월), 프리스비(7월), 홈플러스(8월) 등 대형 브랜드 셀러들이 잇따라 입점시켰다. 현재 입점 브랜드는 40여개, 개인판매자 수는 600여곳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우아한형제들이 퀵서비스의 경쟁 업체가 증가하는 만큼 B마트와 유사한 서비스이면서 또 다른 상품군의 축을 담당하는 배민스토어를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한 발판이라는 평가다. 일례로 쿠팡이츠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가 지난달 약 697만명으로 배민(2180만명)을 추격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 마저 지난달 퀵커머스 서비스 '컬리나우'를 출시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hy도 최근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B마트는 지난 2018년 경쟁 업체보다 수년 앞서 퀵커머스 개념을 도입했지만 쿠팡·컬리 등이 퀵커머스에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 업체가 많아지는 상황"이라며 "빨라야 익일배송을 내세웠던 유통업체들이 배달 커머스로 많이 뛰어들면서 배민 역시 B마트뿐만 아니라 장보기·쇼핑을 통해 많은 개인판매자와 기업체들을 입점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아한형제들 입장에서는 배민 장보기·쇼핑을 통해 국내 주요 SSM·편의점과 개인 판매자들을 대거 입점시키며 직매입에 따른 부담 없이, 중개이용료를 수익으로 챙기며 사업 인프라를 확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배민 '장보기·쇼핑' 서비스는 B마트와 달리, 직매입 판매가 아닌, 브랜드사·셀러 등이 배민에 입점해 물건을 판매하는 주문 중개 모델로 운영되고 있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기 떄문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기존 음식 배달이나 B마트에서 제공하지 않는 영역의 상품을 빠르게 배달하고, 다양한 상품을 원하는 고객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마련했다"며 "기존에 배민 앱을 활용하는 식당 업주 외에도 다양한 소상공인들이 배민 앱을 판매 채널로 활용해, 지역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판로 확대에 기여하고자 함"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주요 SSM·편의점들도 국내 배달 플랫폼 1위인 배달의 민족과 제휴를 통해 집객 효과를 높이고 배송 거리 확대를 통한 매출 활성화를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본다. 나아가 B마트 대신 배민 '장보기·쇼핑'에 입점한 것도 자체 물류망을 활용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다.

일례로 이마트에브리데이 관계자는 배달의민족 입점 계기와 관련해 "퀵커머스인 'e마일'의 대고객서비스 개선·영업활성화를 위한 의도"라며 "기존 에브리데이 매장 기반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인 e마일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으로, e마일 서비스 운영중인 전국 210개 매장을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민 장보기·쇼핑을 입점하면서 점포 반경 기존에는 점포 반경 2km까지 e마일 배송 진행했으나, 배민 입점으로 인해 3~4km까지 권역이 확대됐다"며 "배달앱을 많이 쓰는 2030 고객에게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알리고, 픽업 주문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 방문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GS리테일 역시 그간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인 '우리동네GS'와 배달 앱인 '요기요'에서 운영하던 퀵커머스 네트워크를 배민까지 확장하겠다는 의도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배민 장보기·쇼핑에 GS25 200여점과 GS더프레시 전 점을 대상으로 1차 공개한 이후 올해 연말까지 GS25를 6000여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배달의민족이 가진 배달 인프라와 GS리테일이 가진 폭넓은 상품군이 결합해 퀵커머스 네트워크가 강화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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