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반등, 유가·호우 영향···이달부터 둔화흐름 재개"
한은 "물가 반등, 유가·호우 영향···이달부터 둔화흐름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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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황 점검회의' 개최···"넉달 연속 2%대 지속"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한국은행 본관. (사진=본사DB)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한국은행 본관. (사진=본사DB)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소비자물가가 4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 여파 등으로 소폭 반등했다. 다만 근원물가 안정세와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전반적인 물가 둔화추세가 다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2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7월 물가상승률에 대해 "이번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대로 소폭 높아졌다. 주요국과 마찬가지로 유가 상승의 영향이 작용한 데다, 국내 집중호우와 같은 일시적 요인의 영향도 있었기 때문"이라며 "다만 근원물가는 2%대 초반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이는 6월과 비교해 0.2%포인트(p) 확대된 수치다. 앞서 물가상승률은 올해 2~3월 두달 연속 3.1%를 유지했지만, 4월(2.9%)부터 넉달 연속 2%대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다.

상승폭 확대를 견인한 것은 국제유가다. 실제 월평균 두바이유(달러/배럴) 가격이 6월 82.2달러에서 7월 83.9달러로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의 상승률 역시 6월 4.3%에서 7월 8.4%로 크게 확대된 상태다.

농산물 가격 상승률의 경우 과실 등을 중심으로 6월 13.3%에서 7월 9%로 둔화됐다. 다만 집중호우 여파에 일부 채소류가격이 오르면서 둔화폭을 제한했다는 평가다. 그 결과 7월 생활물가 상승률은 3%로, 전월 대비 0.2%p 확대됐다.

다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2.2%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서비스물가가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소폭 확대됐지만, 근원상품 가격의 둔화 흐름이 이어진 결과다. 이 때문에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일반인, 향후 1년)도 2.9%로 한달새 0.1%p 하락하는 등 완만한 둔화추세를 이어갔다.

김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 "근원물가가 하향 안정된 가운데, 8월부터 지난해 유가·농산물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도 크게 작용하면서 다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다만 중동정세 악화, 기상여건, 환율 추이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는 만큼, 8월 경제전망 시 향후 물가 여건을 면밀히 점검해 분기 전망경로를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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