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AI 만난 삼성 TV, 가전 너머 친구로 변신
[현장] AI 만난 삼성 TV, 가전 너머 친구로 변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연어 명령 수행 능력 강화···AI 기반 시청 경험 극대화
릴루미노 모드, 수어 인식 등 장애인 TV 사용 적극 지원
"삼성 TV, AI 라이프 구심점···소비자 일상 더 풍요롭게"
22일 삼성전자가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에서 'AI 스크린' 경험 기술을 공개했다. 사진은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22일 삼성전자가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에서 'AI 스크린' 경험 기술을 공개했다. 사진은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1인 가구가 늘어난다"는 말은 더 이상 가구나 가전이 대형화 될 필요가 없는 의미다. 어느 드라마 속 회장님의 말처럼 "집집마다 하나씩 놓던 소파를 이제 방방마다 하나씩 놓는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가전과 가구는 간결한 디자인의 작은 제품들이 유행했다. 그런데 이 같은 소형화 추세에서도 TV만큼은 예외인 모양이다. 

분명 1인 가구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 TV는 오히려 더 커지고 선명해졌다. 이는 OTT의 발달로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더 다양해지면서 집에서의 시청경험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퇴근하고 집에서 혼자 넷플릭스 보는 즐거움을 극대화시켜주겠다는 의도다. 

삼성전자는 22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R4)에서 이 같은 '혼자만의 즐거움'을 극대화 시켜줄 새로운 'AI 스크린' 경험 기술을 공개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기술은 △개인에 최적화 된 AI TV 경험과 △AI 업스케일링 그리고 스마트홈 허브 역할을 하는 △AI 홈 기능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삼성 AI 스크린의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을 통해 'AI TV=삼성'이라는 공식을 써가고 있다"며 "AI 라이프의 구심점 역할을 맡은 삼성 AI TV가 집안의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는 것을 넘어 기기와 사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소비자들의 일상이 더 풍요롭고 가치 있게 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 말했다. 

먼저 AI TV의 음성검색 기능은 이전에도 존재해왔다. 그러나 삼성전자 TV에서는 자연어 기반으로 맥락을 이해하고 2가지의 명령을 한번에 수행할 수 있도록 강화됐다. 예를 들어 "형사들이 치킨 파는 영화를 찾아줘"라고 명령하면 영화 '극한직업'을 검색하고 "*** 영화 검색해서 볼륨 15로 틀어줘"라고 하면 '검색'과 '볼륨'의 명령을 함께 수행한다. 

이전의 TV처럼 직접적인 명령어로 딱딱하게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어 검색이 강화되면서 TV는 말 그대로 혼자 사는 사람의 '대화상대'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22일 삼성전자가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에서 'AI 스크린' 경험 기술을 공개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AI TV의 '릴루미노 모드'. (사진=삼성전자)

집에 혼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은 TV를 시청하지 않더라도 켜놓는 경우가 있다. 콘텐츠를 시청하겠다는 목적보다 조용한 집의 배경화면과 백색소음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것이다. 이런 소비자들을 위해 삼성전자 TV는 '생성형 배경화면(Generative Wallpaper)'을 공개했다. 

이는 갤럭시S24 출시 당시 공개된 갤럭시 AI 생성형 배경화면과 유사하다. 키워드를 직접 입력하면 AI가 몇 개의 배경화면을 생성해 제안하는 방식이다. 당장은 3가지의 키워드만 적용 가능해 이미지 생성이 제한적이지만, 삼성전자는 키워드 종류와 적용 범위를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청 경험의 정점은 콘텐츠에 맞게 화질을 자동으로 변환시켜주는 기능이다. 영화를 보거나 스포츠 경기를 볼 때 삼성전자 TV는 콘텐츠의 종류에 맞는 채도와 밝기를 설정할 수 있다. 또 게임을 할 때도 더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할 수 있도록 화질을 변경할 수 있다. 민첩성을 요구하는 FPS 게임에서 이 기능은 거의 '합법적 맵핵'과 같은 역할을 한다. 

여기에 AI 업스케일링도 시청경험을 극대화 시켜준다. 공개된지 15년이 다 된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영상 소스도 8K 수준으로 업스케일링 시켜주고 음향 경험도 강화해 마치 돌비시네마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이 같은 업스케일링 기능은 OTT 콘텐츠에도 적용된다. 예를 들어 월 1만3500원에 넷플릭스 스탠다드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FHD 수준의 화질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 AI 업스케일링을 거치면 8K에 가까운 화질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이는 UHD와 HDR로 시청 가능한 프리미엄 요금제(월 1만7000원)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다만 이 같은 업스케일링의 경우 창작자의 의도를 온전히 이해하는데는 아직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명한 화질과 음질을 원한다면 탁월한 기능인 셈이다. 

22일 삼성전자가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에서 'AI 스크린' 경험 기술을 공개했다. 사진은 시각장애인의 시청경험을 위한 수어 인식 기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AI 스크린'은 단순히 시청경험을 극대화 시켜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스마트싱스 허브가 내장돼있어 가정 내에 조명과 커튼, 가전 등 IoT 기기를 TV로 제어할 수 있고 날씨와 에너지 사용량 등을 알려주는 AI 비서 역할도 한다. 여기에 메모장과 인테리어 소품 역할까지 수행한다. 

또 시청각 장애인의 시청경험을 높여주는 AI 기술도 대거 탑재됐다. '릴루미노 모드'는 저시력자가 TV를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이다. 또 청각장애인이 수어를 더 자세히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밖에 한글자막의 경우 저시력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TTS(Text To Speech) 기능도 추가한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기능이 프리미엄 제품뿐 아니라 저가 TV에도 보급해 장애인의 시청 경험을 높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TV는 예로부터 혼자 사는 사람의 유일한 친구였다. 영화 '올드보이'의 오대수는 15년을 갇혀지내며 TV를 친구삼아 세상과 접하고 격투도 배웠다. AI와 만나 더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TV는 이전보다 더 가까운 친구가 됐다. 만약 오대수씨가 삼성 AI TV가 있는 방에서 지냈다면 15년 세월이 그리 외롭고 답답하진 않았을 것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