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전무로 강등 인사
한미사이언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전무로 강등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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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인사발령 갈무리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한미사이언스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지방 지사 제조본부 전무로 강등 인사발령했다.

한미약품 이사회의 의결이 필요한 대표이사 해임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업무를 한정함으로써 사실상 대표이사 업무에서 배제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측은 앞선 박 대표의 조치를 지주사 체제를 흔들려는 항명성 시도로 보고 경질성 발령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 대표 측은 이날 "전문경영인 체제가 한미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며 "한미약품은 전문경영인 중심의 독자 경영을 흔들림 없이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임 대표와 친형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모친 송영숙 회장과 누이 임주현 부회장과의 표 대결에서 승리하며 경영권을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3월 주총 당시 임종윤·종훈 형제를 지지했던 개인 최대 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지난달 초 송회장 모녀로부터 지분 이전과 함께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하는 '3인 연합'을 결성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재편을 요구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사진=한미약품)

1993년 한미약품 연구원으로 입사해 31년간 재직해온 박재현 대표는 송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맡고 있던 지난해 3월 한미약품 대표이사에 선임됐으며, 올해 초 경영권 분쟁 당시 모녀 측이 제안한 OCI그룹과의 통합에 찬성하는 성명에 다른 계열사 대표 등과 함께 참가하는 등 모녀 측 인사로 분류된다.

업계에서는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의 이번 인사 조치가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해당 조치의 법적 타당성을 놓고 법률적 대응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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